화이트리스트 배제에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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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배제에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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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보이콧 8월 이후 더 심해질 듯
승승장구하던 유니클로 '생존 기로'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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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일본 정부가 2일 오전 각의(閣議·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배제하기로 하면서 지난달 초부터 민간 차원에서 진행돼온 일본 불매 운동이 더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실상 일본이 전쟁을 선언한 거나 다름 없다. 불매 운동을 더 강력하게 펼쳐나가야 한다'는 식의 글이 쉬지 않고 올라오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할 게 아니라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 등 항공사가 일본행 비행기 공급 좌석 수를 줄일 정도로 일본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고, 국내서 판매 중인 각종 일본산(産) 제품의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현실화하자 업계 또한 불매 운동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행업계는 일본 여행 감소 추세가 이달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앞서 예약한 일정을 취소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일본행을 선택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달부터는 대체로 아무 제약 없이 일본을 여행지에서 제외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투어를 통해 일본으로 간 여행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점점 더 악화하고 있어 앞으로 일본 관광은 급속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일본 패키지 여행 상품이나 호텔 예약 관련 매출도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패키지 여행 상품 매출과 호텔 예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 57% 감소했다. 불매 운동이 막 시작된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G마켓의 일본 여행 상품 매출 감소폭은 11% 정도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여행객이 이렇게 감소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각종 일본 제품 매출도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유니클로·무인양품 등 일본 패션·잡화 브랜드다. 두 회사 모두 매출 감소폭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지난 한 달 간 최소 30%에서 최대 40%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런 상황에서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불에 기름 붓는 격이 될 거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의류의 경우 단가가 높은 겨울옷이 매출 비중이 큰데, 가을·겨울 옷이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으면 유니클로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연매출 1조원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일본 식품 중 하나였던 일본 맥주는 사실상 소비자 구매 대상 품목에서 제외되는 상황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대비 62.7% 감소했다. 일본 라면 매출은 52.6%, 일본 조미료는 32.9% 줄었다. 편의점 CU에서도 맥주 매출은 전월 대비 51%, GS25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1% 줄었다. 이미 2주 전부터 4캔에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는 빠진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단은 일본 맥주 매출이 줄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일본 관련 각종 제품의 매출도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며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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