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관광시즌, 제주 축산악취 줄이기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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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관광시즌, 제주 축산악취 줄이기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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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지은 / 제주시 환경지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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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은 / 제주시 환경지도과
7월 12일 초복(初伏)이 지나고 7월 22일은 중복(中伏)이다. 학생들과 직장인이 기다리던 여름방학, 여름휴가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관광시즌에 접어들고 있다.

해안동 무수천에서 중문 관광단지로 이어지는 평화로는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로이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을 보면 찌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에어컨을 틀고 창문을 닫은 차량도 있는 반면, 청정 제주의 공기를 마시기 위해 창문을 열어 운행하는 차량도 많다.

순간, 열린 창문 안으로 들이닥치는 가축분뇨 냄새에 연세가 있는 분들은‘시골 향기’라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온갖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한번 지나치는 관광객은 그 순간만 지나면 그만이다.

그러나 평화로 주변과 축산농가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아마도 많은 고통을 호소하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악취를 줄이기 위해 행정과 축산농가에서는 과연 어떠한 조치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3월, 도 전역 축산악취가 심한 양돈농가 59개소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였고, 올해 6월 56개소에 대해 추가 지정을 예고하고 있으며, 또한 확대를 위해 양돈농가와 비료제조공장 등 126개소를 대상으로 11월말까지 악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농가에서는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냄새를 줄이기 위한 별도의 노력을 해야만 한다. 물론 이를 이행을 하지 않거나 악취 기준을 초과할 경우 페널티가 주어진다.

또한, 축산업 관련 부서에서는 농가의 퇴비사와 분뇨처리시설 등을 밀폐화하고 분뇨순환시스템을 구축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무창형(밀폐화+냉난방 환기시스템) 돈사로 전환하는 등 악취저감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의 양돈 농가에 대한 시선을 바꾸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지난 과거 축산업 육성을 위해 가축사육에만 전념해오던 때와 달리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축산악취 줄이기에 과감한 투자와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악취 강도가 절정에 달하는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악취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단기간에 냄새를 줄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심기일전(心機一轉),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난과거 악취감소를 위한 대책에 대해 무방비한 상태에서, 지금은 지역주민은 물론 행정이나 농가에서 악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를 위한 노력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행정이나 농가의 적극적인 관심과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하루빨리 축산악취 문제가 해소되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평화로를 달리고 싶다. <양지은 / 제주시 환경지도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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