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춘광 제주도의원 영결식 엄수..."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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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춘광 제주도의원 영결식 엄수..."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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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葬으로 거행..."진정한 서민 대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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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고(故)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한 평생 민주화와 제주4.3진상규명 운동에 헌신해 오다 향년 67세 일기로 타계한 고(故)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장(葬)' 영결식이 17일 엄수됐다.

오전 9시 제주도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장의위원장인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사무처 직원들,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과 당원, 유족과 친지, 시민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또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장정언 전 도의회 의장 등 전직 의장들도 고인을 기리기 위해 자리했다.

영결식은 △고인 약력소개 △장의위원장인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의 조사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추도사 △유족 인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김태석 의장은 조사를 통해 "오후부터 장맛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하늘도 윤춘광 의원님이 마지막 가시는 길을 눈물로 보내려는 것 같다"면서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더 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마와 싸우면서도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예산을 챙길 생각을 하셔서 가슴이 더 미어지고 많이 아프다"면서 "허창옥 부의장을 떠나보내고 며칠 전 49제를 지냈는데, 또 윤춘광 의원을 보내야 하는 저는 비통하고 또 비통한 마음 뿐"이라고 비통함을 토로했다.

그는 "열정을 불태우셨던, 그토록 사랑하던 의사당을 뒤로한 채 말없이 떠나가시지만 '약자를 위한 의정활동의 표본'으로 남기신 유업은 천금만금 저희들 가슴을 억누른다"면서 "제주의 미래와 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품으셨던 큰 뜻, 반드시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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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고(故)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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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고(故)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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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고(故)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지사는 추도사에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시며,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제주를 꿈꾸시던 의원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상태가 호전돼 의정활동을 펼치셨지만 병상에서 끝내 일어나지 못하시게 돼 애석한 마음 그지없다"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걸어온 지난한 발자취와 서민의 영원한 벗 '윤, 춘, 광'이라는 이름 석 자를 도민들은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며 "당신이 못다 이룬 꿈, 저희들이 엄중하게 받들어 도민 모두가 행복한 제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추도사에서 "윤춘광 의원님. 어둠의 시대, 님은 한 줄기 희망의 햇살이었고, 엄혹한 광야의 한복판, 님은 우리를 이끈 한 줌의 따뜻함이었다"면서 "님이 없는 자리에 서서 이제야 후회어린 뒤늦은 고백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명의 여정마다 님은 약하고 아픈 사람들과 함께 하며, 시대의 부조리에 올곧게 저항했고 진실 앞에 언제나 당당했다"면서 "당신의 길, 우리가 최선을 다해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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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고(故)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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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고(故)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영결식이 끝나자 운구는 서귀포 추모공원으로 향했다.

한편, 고인은 1952년 출생인 고인은 한평생 야당에 몸담으며 민주주의와 지방정치 발전에 기여해 왔고, 제주4.3진상규명 운동에 헌신해 왔다. '영원한 야당 투사', '서민의 대변자'로 불린다.

암울했던 군사독재정권 시절인 1980년대에는 불의에 항거하고, 할 말은 정확히 하는 재야권 인사로 이름을 알렸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서귀포시에서 첫 대규모 집회가 열리던 날 경찰이 원천봉쇄로 막아서자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어 서귀포나라사랑청년회 회장, 제주4.3도민연대 공동대표, 제주 김대중기념사업회 추모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고(故) 김근태 의원의 '영원한 동지'이기도 했다.

고인이 지방정치에 본격 나선 것은 2010년.

그해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비례대표로 제9대 제주도의회에 입성해, 소신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16년에는 서귀포시 동홍동 보궐선거에 출마해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제10대 의회 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동홍동 선거구에서 당선되며 3선 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제11대 제주도의회에서는 보건복지안전위원회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부단한 의정활동을 펴 오던 윤 의원은 지난해부터 지병이 악화돼 투병생활을 해 왔는데, 끝내 회복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헤드라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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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고(故)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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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고(故)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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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고(故)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영결식.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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