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일 사진 시집 '직진 버스 타는 구름', 문학나눔 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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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일 사진 시집 '직진 버스 타는 구름', 문학나눔 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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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이승일. ⓒ헤드라인제주
이승일 작가의 사진 시집 '직진 버스 타는 구름'(한그루 刊)이 2019년 상반기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창작 여건을 강화하고 문학 출판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이번 선정도서는 도서관, 지역문화관, 사회복지시설 등에 보급될 예정이다.

'직진 버스 타는 구름'은 이승일 작가의 시와 사진을 함께 담은 사진 시집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36편의 시와 44컷의 사진을 실었다. 주로 제주 자연마을의 소박한 풍경과 정서를 담았다.

제주 출신인 저자는 태어나면서 머리를 다친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일상이다.

2008년에 첫 시집을 냈고, 이후 사진 찍는 엄마를 따라 6년여간 제주 중산간마을을 다녔다. 이 책은 그 시간에 대한 기록인 셈이다.

시인의 눈으로 보면 한적하고 인적 드문 마을에도 많은 것들이 살아 움직인다. 말없는 나무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벽화 속 아이들이 동네를 신나게 달음박질하며, 꽃들도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다.

시인에게 '억새'는 '여름을 쓸어 담는 빗자루'다. 제주의 자연 속에서, 그에 영감을 얻은 시와 사진 속에서, 저자의 말은 더 이상 장애인의 어눌한 말이 아니라, 빛나는 시인의 말이 된다.

보통 사람들은 일상을 '견딘다'고 표현하거나, '일상적'이라는 말을 '의미 없이 반복되는 특별하지 않은 흐름'으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저자에게 일상은 매번 새로운 경이로움이다.

여기, 이 책에는 그 경이의 일부가 담겨 있을 뿐이다. 저자는 '직진 버스를 탄 구름'처럼 변함없이 자연의 아름다움 속으로, 생명의 온기 속으로, 사람들이 잊고 지나친 귀한 시간을 다시 살피며 나아갈 것이다.

이 책은 친환경 재생용지를 사용했고, 저시력자들을 배려해 큰글씨 책으로 만들어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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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일 작가의 사진 시집 '직진 버스 타는 구름'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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