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은 "6월 집중 조사에 이어 생물다양성이 풍부할 것으로 예상돼 생명다양성재단에서는 추가 조사의 필요하다고 판단해 특별조사단을 파견했다"며 "조사단은 4일과 5일 선조사법과 정점조사법을 모두 사용해 비자림로 공사 전 구간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멸종위기종 2급인 두점박이사슴벌레를 비롯해, 팔색조, 긴꼬리딱새와, 제주 고유종 제주풍뎅이, 제주멋쟁이딱정벌레, 제주홍단딱정벌레,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두견이가 발견됐다고 시민모임은 전했다. 또 인접 지역에서는 멸종위기종 1급인 비바리뱀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모임은 "두점박이사슴벌레 또한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며 현재 개체 수가 적어 환경부의 주도로 증식복원 중인 희귀종"이라며 "비자림로는 제주에 흔치 않은 오래된 참나무들이 있을 뿐 아니라 삼나무가 불빛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점박이사슴 벌레에게 적합한 서식지이며, 특히 본 종은 까다로운 서식 특성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 도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 고유종이란 세계 어디에서 도 발견되지 않고 제주에서만 발견되는 종"이라며 "이들은 현재 국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 해도 제주에서 사라지면 전세계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생태적,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조사에 서 발견됐던 팔색조의 번식 둥지 1개와 빈 둥지 다수를 관찰했으며, 긴꼬리딱새, 두견이 또한 각각 9개체, 12개체를 발견해 희귀종으로 알려진 새들이 다수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뿐만 아니라 IUCN 멸종위기 취약종인 제주도롱뇽, 국내 발 견이 몇 년 되지 않아 생태가 알려지지 않은 호랑물방개 등도 공사 구간 내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결과를 종합해 보았을 때 이번 조사에서는 비자림로 공사 구간의 숲이 도로변 삼나무를 포 함해 양질의 서식지를 구성하며, 이로 인해 서식 요건이 까다로운 동물과 제주 고유종들을 다 양하게 수용하는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지닌 서식지임이 밝혀졌다"면서 "지난 6월과 이번 7월의 조사 결과는 단 두 회에 걸친 조사에도 수많은 희귀종이 비자림로에서 발생하고 있어 더 오랜 기간 정밀 조사를 수행할 경우 훨씬 풍부한 생물상을 발견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며 거듭 확장공사 백지화를 요구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