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국내선 50%' 분담론, 항공사는 수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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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국내선 50%' 분담론, 항공사는 수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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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2공항 기본계획 수송분담 구상안에 쏠린 의문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최종대안으로 제주공항을 주공항으로 하여 국내선 50%와 국제선 100%를, 제2공항의 경우 국내선 50%를 분담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를 결정함에 있어 1)기존 공항의 주 공항 위상 유지 2)기존 공항 시설의 활용 극대화 3)장래 항공수요의 쏠림 방지를 위해 이같이 고려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국토부의 주요 고려사항에 관련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있다

첫째, 기존 공항의 주공항 위상 유지에 관한 의문이다.

제주공항의 항공수요는 2015년에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제주공항은 필요할 때마다 확장하고 보완하면서 사용하여 왔었고 그 한계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물론 제주공항의 수요에 맞추어 공항시설을 확충하여 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으나 이러한 공항시설의 확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임시방편적인 해결책으로 서 이루어져 왔다. 따라서 제주공항은 제주를 방문하는 국 내외 관광객들에게 관문기능 외에는 특별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기존 공항 시설의 활용 극대화에 관한 의문이다.

현재 사용중인 레이더 장비는 제주공항의 맞추어 설계된 장비가 아니며, 교통량 증가로 인해 처리를 요구하는 정보량의 증가로 장비 작동중단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며, 관제탑 사각지대가 있어 관제 업무 애로, 안전저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항의 레이아웃이나 공항시설 및 항행안전시설 등 하드웨어 보강은 설치에 상당한 기간과 비용을 요구하며, 운영노하우 등을 확보하는데는 많은 기간이 소요된다.

제주공항 관제탑 기둥 2개가 '메인 활주로-주요 유도로'와 '메인 활주로-보조 활주로' 교차 지점의 육안 감시를 방해하고 있어 관제탑 직원들의 시야를 가리면서 제주공항 활주로의 일부 구간에서 감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2013년 9월 제주공항 관제탑이 메인 활주로를 통해 이륙하려는 비행기를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비행기의 착륙 허가를 내려 서로 충돌할 뻔한 일과 아직 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2017년 9월 동서 활주로에 진입해 대기하던 민간 항공기가 이륙 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해군 대잠초계기가 메인 활주로와의 교차 지점으로 이동해 두 비행기가 충돌 직전까지 간 일 등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여객터미널 이용률은 118.4%이다. 또 항공기 지연 출발은 일상이 돼버렸지만 이용객 대기 공간 부족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이착륙 대기로 지연률이 18.3%(2018년 상반기기준)이다. 세계에서도 최고의 복잡한 제주공항은 수속에서부터 탑승절차가 너무 혼잡하고 불편하다. 지금 시설을 최대 활용 극대화라고 하였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할 듯 하다.

셋째, 장래 항공수요의 쏠림 방지에 관한 의문이다.

국토부의 안에 따르면 제주 공항을 주공항으로 국내선 50%, 국제선 100% 제2공항(성산공항)을 ‘부공항(보조공항)’으로 국내선 50%만 공항추진계획을 제시하였는데 좀 자세히 살펴보자.

제주공항에는 약 30개의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으며 국내선 11개공항과, 국제선 6개국 11개 공항을 취항하고 있다. 문제는 30개의 항공사 중에 국내선만 운영하는 항공사는 현재 기준 3개사만 있다는 것이다.

어느 항공사가 제2공항을 가서 국내선만 취항을 하겠느냐 문제이다. 별도의 사무실 운영, 직원추가채용, 지상조업장비, 각종 시설 등을 추가 설치해야 하는데 정부기관이 무상으로 해줄일이 없을뿐더러, 항공사 조차 2공항으로 가서 국내선만 운영하겠다는 곳은 없을 듯 하다.

공항은 항공사의 거점 공항으로 운영해주어야 한다. 즉 채산성이 보장되어야만 한다. 국토부가 제시한 조건으로는 2055년까지는 제2공항(성산공항)은 국내선만 운영하는 3개사만 취항해야 할 듯 하다.

이렇듯 제2공항 기본계획은 '공항에 따라 공항 수용 능력이 과잉, 혹은 절대 부족불균형'에 직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지역민의 기대를 안고 문을 연 제2공항이 국내선 달랑 3개사만 운영하는 공항으로 개항이 된다면 불행이 시작될수 있다.

"시설규모의 최적화와 효율적 배치를 통해 제주도민과 상생할 수 있는 공항을 만들겠다"는 국토부 의견 및 지역발전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제주공항과 제2공항의 역할분담 구상은 전면 재고돼야 한다.

역할분담 재조정은 어느 한 공항이 국제선 전담을 하는 것이 아니고, 양공항이 국내선/국제선혼용 운영하여 균형발전을 만들고, 국제선 노선확대로 제2공항 취항 항공사의 초기이전 요인이 되고, 제2공항 이용객 환승편리성에 확보를 보장하도록 국토부는 노선의 배분을 재.고려해야만 한다.

공항의 운영은 정부기관, 공항공사만 하는게 아니라 CIQ, 항공사, 지상조업사, 물류 기업, 면세점 및 매장 등 복합적이고 이질적인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공항이용객의 편익과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담아내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양용호 / 제주시 조천읍 주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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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민 2019-07-02 07:09:32 | 223.***.***.193
조천주민이 전문가 이상이네. 귀에 쏙쏙 들어오네

도지사의 공항운영권? 2019-07-02 02:55:29 | 223.***.***.119
도지사의 공항운영권참여발언과도 관련이 있지않나 생각해봤다.흑자공항이 적자공항을 메꾸고 있는 현상황에서 국토부장관 또는 한국공항공사사장이라면 좋아하겠나?객관성이 떨어지는 유권자들이 듣기좋아하는 표만 의식하는 발언이지 않는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