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 제주 쓰레기매립장서 뼈 추정 물체 20여점 발견
상태바
'고유정 사건' 제주 쓰레기매립장서 뼈 추정 물체 20여점 발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동부경찰서, 국과수에 유전자 감식 의뢰
국과수, 경기도서 발견된 뼛조각 "사람뼈 아니다"

전 남편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자 시신의 일부가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쓰레기매립장에서 뼈 추정 물체를 발견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8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소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에서 1~10cm 크기의 뼈 추정 물체 20여점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고유정(36)은 지난 5월 27일 범행을 벌인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 2곳에서 쓰레기종량제봉투 5개를 연이어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종량제봉투들은 5월 28일 소각과정을 거쳐 제주도내 매립장으로 옮겨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번에 뼈 추정 물체가 발견된 곳이 바로 당시 고씨가 제주에서 버린 종량제봉투가 흘러들어간 매립장이다.

동부서는 사건 발생 한달여가 지난 시점에서야 뒤늦게 해당 매립장에 경찰관 및 방범대원 75명과 수색견 2마리, 굴삭기 등을 투입해 수색을 실시, 뼈 추정 물체 여러 점을 찾아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당초 매립장측으로부터 주민 반발 우려 등의 이유로 수색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나중에 제주시 측이 협조할 의사를 밝히면서 수색작업이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경찰은 앞선 수사진행 과정에서 시신 유기 장소를 완도행 여객선 항로 해상과 김포 소재 아파트로 압축해 설명했을 뿐, 고유정이 제주를 빠져나가기 직전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 2곳에 비닐봉지들을  버린 사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여론 악화 등을 의식해 수사 결과의 일부를 고의로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수사 초기인 지난달 31일 고씨가 종량제봉투를 버린 정황을 파악해, 매립장에 갔지만 이미 소각처리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제주에서 시신이 유기됐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비닐봉지 내용물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없을 것'이란 전제를 두면서 논란이 일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피해자의 시신 수습을 위해 지속적으로 수색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부터 19일 사이에 경기도 김포시 등지에서 발견한 뼈 추정 물체에 대한 국과수 감식 결과 모두 "사람의 뼈가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를 살해한 뒤 미리 준비한 도구를 이용해 거의 하루 동안 시신을 훼손한 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동안 이뤄진 경찰 발표에 따르면, 고유정은 훼손한 시신을 상자 등에 나눠 담은 뒤 차량에 실어 완도행 여객선에 승선했고, 여객선이 운항되던 중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약 7분에 걸쳐 바다에 버렸다.

이어 김포에 있는 집에 도착한 고씨는 이틀에 걸쳐 예리한 기구를 이용해 남아있는 시신 일부를 재차 훼손한 뒤 종량제 봉투와 분리수거 봉투로 나눠 각각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