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제주서도 '종량제봉투'로 시신 유기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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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제주서도 '종량제봉투'로 시신 유기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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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CCTV 공개과정 뒤늦게 확인돼...경찰은 왜?
경찰 "숨기거나 은폐 아니다...유기 가능성 낮다고 본 것"

전 남편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엽기적 행각이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고유정이 범행 후 제주에서도 훼손한 시신의 일부를 유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그동안 완도행 배편과 김포의 부모 명의 아파트에서 유기한 것처럼 밝혀왔는데, 이번에는 이미 1차적으로 제주도에서 시신 유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유정 사건 수사 관련해 지난달 30일 범행장소인 제주시 조천읍 소재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 폐쇄회로(CC)TV를 통해 고유정이 5월27일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 2곳에서 종량제 봉투를 연이어 버리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펜션에서 가까운 클린하우스에서는 종량제봉투 2개와 플라스틱류 등을 버렸고, 그곳에서 500m 떨어진 클린하우스에 다시 종량제봉투 3개와 비닐류 등을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이 내용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이틀전인 지난 22일 '제주도내에서 고유정의 동선이 확보된 영상이 있으면 보여달라'는 유족측의 요구에 따라 유족들에게 이 CCTV 영상을 공개한 후 은폐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그동안 각종 수사발표에서 제주도에서 '종량제봉투' 배출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않은채, "제주도내 사체 유기 가능성은 낮게 본다"면서 완도행 배편과 김포 아파트 부분만 유기장소로 지목해 왔다.

그러나 고유정이 제주도에서 종량제봉투 5개를 버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제주도에서 1차적으로 시신 유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유정이 종량제봉투를 버린 날은 펜션에서 퇴실하는 날인 5월 27일이다.

하지만 이 종량제봉투는 다음날인 5월 28일 제주환경시설관리소(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로 옮겨져 바로 소각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소각처리됨에 따라 종량제봉투안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경찰이 그럼에도 종량제봉투 배출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채 제주도에서 시신 유기 가능성이 적다는 주장만 펴온 셈이다.

이 때문에 유족측에서는 경찰이 일부러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동부경찰서는 24일 은폐의혹을 제기한 한 언론에 대한 반론자료를 내고, "지난 6월 12일 고유정 검찰 송치 시 관련 영상은 수사 기록에 첨부하는 등 유족들에게 숨기거나 은폐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월 4일 수사진행 상황 발표 때 '제주도내 사체 유기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설명한 바 있지 않느냐면서 은폐의혹을 반박했다.

그러나 '제주도내 사체유기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한 것이 종량제봉투 배출 사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되지 않아 의문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종량제봉투의 내용물은 이번 시신훼손 등의 범행과 직접적 증거가 대거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이 종량제봉투가 이미 소각처리돼 그 내용물 확인은 영원한 미제로 남게 됐는데, 그럼에도 경찰이 '가능성 낮다'고 확신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를 살해한 뒤 미리 준비한 도구를 이용해 거의 하루 동안 시신을 훼손한 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동안 이뤄진 경찰 발표에 따르면, 고유정은 훼손한 시신을 상자 등에 나눠 담은 뒤 차량에 실어 완도행 여객선에 승선했고, 여객선이 운항되던 중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약 7분에 걸쳐 바다에 버렸다.

이어 김포에 있는 집에 도착한 고씨는 이틀에 걸쳐 예리한 기구를 이용해 남아있는 시신 일부를 재차 훼손한 뒤 종량제 봉투와 분리수거 봉투로 나눠 각각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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