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물권보전지역 확대 후속, '난개발 중단' 요구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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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생물권보전지역 확대 후속, '난개발 중단' 요구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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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역 확대 지정 후속조치 촉구 이어져
"제2공항, 송악산 등 난개발 중단해야...환경수도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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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린 제31차 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이 오름, 곶자왈, 부속섬으로 확대 지정됐다. 사진은 난개발 위기에 처한 송악산. <사진=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도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확대 지정된 것을 계기로, 난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후속조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대표 허찬란 신부)는 지난 21일 생물권보전지역 확대 지정에 대한 입장 자료를 내고 "각종 개발로 인해 환경훼손에 노출된 제주도를 보전하기 위한 당국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면서 그 성과를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태보전의 가치와 대치되는 인간의 이익만을 위한 난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이번 확대 지정은 생태계 보전을 위한 바다에서부터 곶자왈까지 육·해상을 연계한 다양한 연구가 기대되며, 주민이 주체가 되어 우리 마을의 생물다양성 모니터링과 보전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활용으로 지역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제주도는 독특한 경관과 동식물의 보고임에도 넘쳐나는 관광객 및 각 종 개발압력으로 인한 환경훼손에 직면해있다"고 우려했다.

위원회는 "따라서 생물권보전 지역의 확대를 계기로 제주도가 직면한 난개발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지속가능발전, 생물다양성 향상 연구와 경관보전, 주민역량강화, 생태교육 등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및 환경수도에 걸 맞는 친환경정책을 통해 제주의 미래를 준비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 발전을 위한 4가지 사항을 제안했다.

우선, 생물다양성 지역과 그 주변 지역사회를 '생태서클존'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제2공항, 뉴오션타운, 동물테마파크 등 생태보전의 가치와 대치되는 인간의 이익만을 위한 난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또 제주도의 특별한 생태적 가치가 있는 오름, 곶자왈, 습지 등에 대해 각 대상에 맞는 보전정책을 마련할 것, 그리고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을 위해 환경관련 전문성 있는 공무원을 충원하는 것은 물론 기타 전문 인력을 보충하여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것도 주문했다.

사단법인 제주생태관광협회(대표 고제량)도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기존 해발 200m 이상 지역에 한정했던 것을 해안에서 5.5km 밖까지 확대한다는 것은 가장 많은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중산간과 해안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포함하는 것이므로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또 "이는 지역 주민이 주체적으로 생물다양성을 모니터링하고 보전하는 역할에 참여함은 물론 브랜드 활용으로 인한 지역 복지 향상, 이에 따른 생태관광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재 제주도의 난개발 문제를 인식하고, 환경수도로서 제주의 미래를 준비하는 친환경정책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제주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서 보전과 지속가능발전, 그리고 지원기능을 높이는 구체적 정책 발굴로 생물다양성 향상 연구와 경관 보전, 지역주민 역량강화, 생태교육, 생태관광 그리고 공동체 활성화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31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는 제주도 전역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확대 지정하는 안이 최종 승인됐다.

이번에 지정된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은 제주도 육상 전역과 해양경계 5.5km에 이르는 지역까지 38만 7194㏊에 달한다.

지난 2002년 최초 지정됐던 해발 200m 이상 지역 8만3094㏊ 보다 약 5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이는 한라산 중심으로 지정됐던 생물권보전지역을 곶자왈, 오름, 부속 섬까지 제주도 전체로 확대되어 주민들의 주거 및 생활공간이 생물권보전지역에 포함됨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이에 따른 난개발 중단 등의 후속조치 요구는 더욱 빗발칠 것으로 전망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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