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용역보다 못한 자회사 해산하고 한국공항공사가 직접 고용하라', '무늬만 정규직 전환 자회사를 해산하라', '개별평가 성과급 차등지급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제주공항에서 비계공으로 일하고 있다는 한 노동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선포했을 때 희망에 부풀었는데, 지금은 차라리 용역회사의 직원으로 남고 싶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직무급, 직능급, 역할급으로 나눠져 있는 급여체계와 똑같이 받던 상여금을 개개인 별로 평가해서 차등해서 지급하겠다고 하고, 자회사로 전환하면 65세까지 일할 수 있게 해주겠다던 팜플렛 한 번 뿌리더니 우리는 어느새 자회사로 정규직 전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선포했을 때의 그 본래 취지는 용역보다 못한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제주국제공항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의 노동자들을 차별없이 공평하게 대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019년 현재 제주국제공항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는 환경미화, 보안검색, 안내서비스 등 944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내년부터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인 KAC공항서비스(주) 소속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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