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30대女 얼굴 공개...시신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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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30대女 얼굴 공개...시신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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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고개 숙이며 얼굴노출 회피
심층조사 진행 중, 유기된 시신 찾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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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씨가 조사를 마치고 진술녹화실에서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내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씨(36.충북 청주)에 대한 심층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시신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살인죄, 사체 손괴, 사체 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고씨에 대한 프로파일러 대면조사 등 심층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고씨의 얼굴은 조사를 마치고 오후 6시 30분 동부서 형사과 진술녹화실에서 유치장으로 향하는 약 30m 구간에서 잠시 공개됐다.

당초 고씨에 대한 조사는 오후 5시35분 종료됐으나, 신상공개로 인한 얼굴 공개에 심적 부담을 느낀 고씨가 유치장 이동을 거부하면서 1시간10분 이상 이동이 지체됐다.

유치장으로 이동하는 고씨는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를 내려 자신의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피했다.

고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를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하고 바다 등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고씨가 시신을 버렸다고 진술한 전라남도 완도의 한 도로변에 대해 수색을 실시했지만,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범행 후 고씨는 이 펜션에서 27일까지 머물다가 혼자서 퇴실했으며, 28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를 떠난 점을 감안할 때 해상에서 시신 일부를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고씨가 여객선에 승선한 후 약 1시간 뒤 어떤 물체를 바다에 던지는 장면이 여객선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경과 공조해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 등을 중심으로 시신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고씨가 A씨의 시신을 최소 3곳 이상에 나눠 버렸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씨가 제주를 떠나기 전 대형마트에서 종량제 봉투 수십장과 여행용 가방을 구입했고, 제주를 떠난 뒤 곧바로 거주지인 청주로 가지 않고 경기도 등을 거쳐 31일에야 청주에 도착했다는 정황도 파악됐다.

즉, 시신을 유기한 장소가 바다뿐만 아니라 육상 등 여러 곳에서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고씨가 범행 후인 27일 전 남편의 휴대폰으로 고씨 자신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도 파악됐다. 이외에도 휴대전화 등을 통해 '니코틴 치사량' 등의 단어를 검색한 사실도 확인됐다.

고씨는 범행이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수사 결과 계획적 범죄로 판단되고 있다"며 "현재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재판이 진행된다면, 계획적 범죄임을 입증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구체적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현재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피의자와 면담 중에 있다"며, "정확한 동기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4일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고씨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또 제주지방경찰청은 5일 오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결정을 내렸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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