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숲 훼손 논란 '비자림로' 공사, 중단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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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숲 훼손 논란 '비자림로' 공사, 중단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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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멸종위기 동물' 발견 따라 중단요청
6월28일까지 환경보전대책 수립 후 재개 논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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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삼나무 숲 훼손 논란 속에 전면 중단됐다가 지난 3월 가까스로 재개된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동~송당) 확.포장 공사가 다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2015년 3월 환경부에 제출한 '비자림로 도로 건설 공사 소규모환경영퍙평가서'의 내용과 다르게, 최근 이곳 공사 구간에서 팔색조, 애기뿔 쇠똥구리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보낸 '소규모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이행조치 명령요청' 공문을 통해 비자림로 공사를 중단하고, 오는 6월 28일까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한 환경보전대책을 수립해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30일 밝혔다.

멸종위기종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환경보전대책을 마련할 때까지는 공사를 중단하라는 것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철 관계자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비자림로 사업의 소규모 환경영향평에 따른)협의 내용에 보면 얘기치 못한 환경 파괴 우려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보전대책을 강구해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번 같은 경우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당시에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근)조사 중에 이런게 발견됐기 때문에 협의 내용에 따라 조치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팔색조와 관련해서는 문화재청에서도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많은 논란 끝에 지난 3월 재개한 공사는 2개월여만에 다시 중단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제주도는 그러나 현재 삼나무 벌채가 이뤄지지 않은 구간에 대해서만 공사를 중지하고, 이미 벌채된 구간에 대해 공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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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뿔 쇠똥구리.<제공=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한편, 비자림로 지키기 시민모임의 모니터링단은 "비자림로 확장 공사 구간 내 야생동식물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멸종위기야생조류, 천연기념물, 희귀식물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모니터링단은 " 애기뿔 쇠똥구리와 팔색조를 발견했고, 시민모임의 계속된 요청에 영산강환경유역청 직원도 현장을 방문해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사가 진행되지 않는 한밤 중과 새벽녘에 비자림로 공사 구간의 새소리를 녹음해 주용기 조류학자에게 분석 의뢰한 결과 천연기념물 204호이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해당하는 팔색조, 천연기념물 323-8호인 황조롱이의 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소규모 환경 영향평가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흰뺨검둥오리, 파랑새, 호랑지빠귀, 흰눈썹황금새, 중백로, 제주도새인 제주큰오색딱따구리 등의 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팔색조 소리를 녹음한 곳은 3구간으로 시민들의 오두막과 15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있는 곳이다. 위에서 나열한 새들 외에 비자림로에 서식하고 있는 대부분의 새들은 지금 번식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조류 전문가는 서식지 일부가 파괴되면 새들이 번식을 하지 않아 이 지역에서 멸종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 "비자림로 공사구간에는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보존자원인 붓순나무가 있으나 역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는 단 한 줄의 언급도 없다"면서 "삼나무숲은 곶자왈이 사라져가고있는 지금 양치식물군락지로서 보존가치가 있다는 학자들의 견해를 경청해 공사를 중단하고 남아있는 비자림로 구간에서라도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녹색당과 비자림로 지키기 시민모임은 30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자림로 공사 중단과 환경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존 환경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졌음을 지적하며, "1구간과 2구간의 벌목과정에서도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서식지에서 쫓겨났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공사 중단하고 비자림로의 자연생태환경을 정확하고 철저히 재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또 "공사중지 기간 동안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시민모임이 추천하는 객관적인 전문가들로 정밀조사단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비자림로 공사를 통해 드러난 개발 카르텔의 문제점들을 돌아보고 생태에 대한 관점을 제대로 정립하기를 제주도에 거듭 요청한다"며 "공사중단을 요식행위로 삼지 말고 비자림로의 전면재조사와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도 성명을 내고 "이번 멸종위기종 팔색조와 애뿔소똥구리 등의 발견으로, 비자림로 확장공사 사업타당성 완전히 상실했다"면서 "공사 중단은 물론 사업을 즉각 철회하고 생테계 보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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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란 말야 2019-05-31 10:44:35 | 112.***.***.204
하지 말라고 한 건 제발 좀 하지마라...

몇분 빨리가겠다고 이것 저것 자 헤집어 놓으면 미래는 없다...

환경영향평가도 엉망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다.

환경영향평가 담당자도 문책해야...

양시경 2019-05-31 06:50:29 |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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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패한 공무원이 황당한 특혜용도변경으로 5년째 투쟁하고있습니다. 용머리해안이 세계지질공원으로 2010년 지정되고, 201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상태인데 2017년 용머리 관광지조성계획변경에서 40년이상 보존해왔던 용머리해안 암반과 30미터거리에 토지를 인공구조물과 건축이 가능하게 주민설명회에서 논의도없이 용도변경했습니다. 이로 인해 용머리해안은 자연경관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아서 세계지질공원 명소지정 등에 악영향과 관광객들이 외면하는 관광지가 될수있습니다. 특혜 용도변경으로 특정1인은 당장은 이익을 얻는 것으로 착각할수있지만 나중에 결과적으로는 모두 망하는 길로 갑니다. 이런 부패를 자행한 공무원은 승진하며 떵떵거리며 살고있는 현실을 보며 제주도 현실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