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한국인 최소 7명 사망·19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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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침몰…한국인 최소 7명 사망·19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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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레아니'가 침몰해 구조대가 다뉴강 둑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종합2보]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인 최소 7명이 사망했다. 유람선에는 33명의 한국인 관광객과 2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국립 응급 서비스(Hungarian National Ambulance Service) 측은 "현재 13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는 30일 오전 8시께 7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ATV는 이날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는 헝가리 의회와 세체니 다리 사이에서 다른 선박과 충돌해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경찰당국은 "오후 9시15분께 유람선이 침몰됐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발표했으며 사고가 난 유람선을 운영하는 관광업체 '파노라마 덱' 측은 "선박이 오후 10시께 완전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산도르 핀테르 헝가리 내무 장관도 현장에서 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에 투입된 한 잠수사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지만 최근 이어진 폭우로 수위가 높고 물살이 거센 상태다. 강풍도 불고 있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MTI에 따르면 탑승객 중 한 명은 사고 지점에서 약 3.2㎞ 떨어진 곳에서 구조됐다.

파노라마 덱 대변인은 "유람선에 문제가 있을만한 징후는 없었다"며 "우리는 자체적으로 매년 모든 기술적 정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유람선이 침몰한 이유는 확인할 수 없다"며 "우리는 매일 수천 건의 관광을 한다. 사고의 징후도 전혀 없었다"고 부연했다.

유람선에 탑승했던 이들은 국내 여행사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를 하던 한국인 관광객들로 확인됐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30일 뉴시스에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 4명 등 총 15명 규모 사고 대책반을 오늘 밤 비행기로 부다페스트 현지로 보낸다"면서 "고객 유가족 등에게는 명단이 파악되는 대로 개별 연락해 현지 행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주헝가리대사관은 사고 인지 즉시 현장대책반을 구성해 영사를 현장에 급파, 헝가리 관계당국과 협조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병원에 후송된 구조자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 활동을 할 것을 지시했다. 또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즉시 구성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확한 탑승 현황도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현지보도는 유람선에 33명의 한국인과 2명의 승무원이 탑승했다고 전한 반면 참좋은여행사 측은 인솔자 역할을 한 자사 직원을 포함해 총 31명이 사고 유람선에 탑승했다고 설명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파노라마 덱 홈페이지에 따르면 허블레아니에는 두 개의 갑판이 있어 최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관광 유람용으로는 45명까지 태울 수 있다. 파노라마 덱은 2003년부터 하블라니를 이용한 야경 관광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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