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즉각 중단하고 피해 보상하라"
제주 하모어촌계 해녀들은 2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대정하수처리장 증설공사장에서 나오는 흙탕물 때문에 1년 성게 농사를 망쳤다"며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해녀 30여명은 이날 '하수종말처리장 증설공사 즉각 중단하라!', '어장피해 즉각 보상하라!', '생존권을 보장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마을 성게어장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성토했다.
해녀들에 따르면 하모어촌계는 당초 지난 26일부터 성게 채취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공사장에서 나온 흙탕물로 마을 어장이 뿌옇게 흐려져 채취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통 성게 채취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시작해 7월 초까지 이어지는데, 이 기간 해녀들은 하루에 많으면 50만원 상당인 4~5kg의 성게를 수확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녀들은 "지난해 여름철에 애써 뿌려놓은 성게들을 채취하지 못하게 됐다"며, "성게를 채취한다고 해도 흙이 들어간 것을 어떻게 팔겠나. 먹지도 못한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공사장에서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해녀들은 "제주도는 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어장피해를 보상하라"며, "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한편, 문제가 제기된 대정하수처리장에서는 오는 2020년 3월초 완공을 목표로 기존 2만 2525㎡ 규모의 시설을 3만4844㎡로 늘리는 증설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현재는 해녀들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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