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의 사소함에 감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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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의 사소함에 감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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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민아/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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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아/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헤드라인제주
"엄마, 이거 꽃이야? 꽃 안에 별이 있어요." 36개월이 된 윤빈이가 신기한 듯 호야 화분에 핀 꽃을 보고 묻는다. 윤빈이가 태어나기 전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샀던 화분 이였는데 5년 후 부쩍 자라 꽃을 피웠다. 어린아이의 마음에도 식물을 가꾸는 행복이 있는지.

"나무와 꽃은 물을 줘야지요. 그래야 아야 하지 않지요." 윤빈이는 주말마다 나무와 꽃화분이 이쁘다며 커피포트 주전자에 물을 가득 담아 나무와 꽃에 물을 주는 것이 일상이다. 집안에서 식물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윤빈이의 일상은 다채로워진 것 같다. 빨간색 물감으로 “꽃이야!” 를 표현하고 동그란 선을 그리며 "나무잎이야!" 를 외친다. 서로의 성장 모습을 관찰하고 느끼면서 식물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맺어 가는 듯 싶다.

이처럼 집 안에서 식물을 가꾸기 시작한 시기는 17세기 베네치아에서 시작되었다. 베네치아는 물 위에 암반을 쌓아 건설된 도시여서 암반 틈이 벌어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외부 조경을 금지하고 식물이 실내로 들어오게 되었다. 더욱이 실내에 햇빛이 들어오게 된 유리창의 제작도 반려식물과의 동반에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집안의 반려식물이 외부 미세먼지 및 실내건축구조물을 통해 유입된 포름알데히드,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와 부유 세균 등을 흡수해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음이온과 산소를 배출하여 공기청정 기능을 하고, 잎의 증산작용을 통해 집안의 습도조절 기능까지 한다고 알려지면서 반려식물 키우기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더욱이 20㎡ 면적의 거실에 잎 면적 1㎡ 크기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 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집안에서 반려식물을 키워 보는 건 어떨까?

행복한 사람은 감동에 익숙하다고 한다. 감동이란 느낀 것을 과감하게 밖으로 표출 하는데서 시작된다. 일상 속 반려식물과 함께 하는 그 자체가 동락(同樂)이 되고, 우리의 삶을 더욱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이번 주말 아침 윤빈이의 일상은 나무와 꽃에 물을 주는 사소함으로 하루의 즐거움이 시작될 것이다. <김민아 /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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