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움의 참가치'를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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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세호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
민속자연사박물관 개관 35주년에 즈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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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호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 ⓒ헤드라인제주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알려고 한다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을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는 파워블로거 등 SNS의 소개 글을 만나면 기쁘면서도 어깨가 많이 무거워진다. 또 '탐라천년의 제주 자연과 역사.문화, 삶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관람객들의 평가를 들을 때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의 위상과 그 가치를 새삼스럽게 느끼곤 한다. 그만큼 박물관의 관리와 운영 면에서 좀 더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인류역사의 다양한 문화를 담은 문화의 보고(寶庫)이고 기억의 공간이며, 관람객이 직접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실체를 담아 놓은 곳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자료수집.연구.전시.교육을 통해 역사, 문화, 예술을 일반 대중에게 보급하며 평생교육, 정보교류, 즐거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오늘날에는 교육적 기능이 한층 더 강조되고 있다.

우리 박물관은 제주상징관을 비롯해 제1, 2 민속전시실, 자연사전시실, 해양종합전시실, 제주체험관, 야외전시장, 특별전시실(수눌음관) 등 여덟 개의 전시관에는 제주를 있는 그대로 오감을 통해 보고 듣고 느끼게 해주는 보물들로 가득하다. 지난 1978년, 당시 문화공보부로부터 '제주지역 고유의 민속 유물과 동.식물 및 광물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관.연구.전시해 제주지역 민속자연사 교육에 기여하기 위해' 승인받고 설립된 전국 공립박물관 최초의 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 개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로부터 어언 35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최초 착공으로부터는 42주년이 됐다. 어느덧 불혹의 세월을 지내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과거 문화진흥원과 2번의 통폐합, 그리고 독립... 하지만 그러한 세월 속에서도 전국 최초로 공립박물관 관람객 3333만 3333명(2019년 2월 7일)을 돌파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그동안 특별전 142회, 학술조사보고서 81권 발간, 그리고 1990년부터 시작된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23개 과정에 총 11만 명이 교육을 받아 명실상부한 교육 공간으로서도 자리를 잡아 원도심의 문화 1번지로 거듭 발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머지않아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지천명(知天命)의 연륜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좀 더 원숙한 자세로 '제주 민속.자연사'의 참가치를 발굴.연구.전시.보전하는 임무에 더욱 충실을 기할 것이다.

제주 민속과 자연사 등 고유의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어 알리고 전승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제주다움'을 자손만대에 이르기까지 고양하며 지켜내는 박물관으로서 거듭나려 한다. 특히 도민과 관람객들의 요구에 부응해 교육과 놀이문화 융합을 통한 전시 연계.체험위주 교육환경 조성 역시 함께 이뤄내겠다. 도민과 함께, 도민이 중심이 되는 문화복합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일층 노력을 경주하려 한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성원을 부탁드린다. <정세호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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