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 문화예술로 승화...민중화가 홍성담 제주서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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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광주' 문화예술로 승화...민중화가 홍성담 제주서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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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화가로 알려진 홍성담 화백이 5·18민주화운동을 동화로 풀어낸 그림책 원화를 통해 비극의 역사를 문화예술로 표현하는 소명에 대해 제주도민들과 소통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과 5‧18기념재단(이사장 이철우), '평화를품은집', '평화를품은책'은 13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홍성담의 5‧18 그림책 '운동화 비행기' 원화전과 '5·18 사진전' 북콘서트를 가졌다.

행사는 홍성담 화백이 겪었던 39년전 광주와 그림책에 담고자 했던 가치, 작품해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평화와 인권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주최기관의 주요임원들과 함께 박경훈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김춘보 4‧3유족회 상임부회장‧문옥희 여성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식전공연으로 뚜럼브라더스의 박순동씨와 첼리스트 문지윤씨가 숙연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펼쳤고 이어 홍성담 화백이 독자들과의 만남에서 과거사 예술 전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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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화백은 "광주5‧18외에도 제주4‧3을 주제로 글을 쓰고 그림도 다소 그려왔는데 이러한 과거사를 대할 때마다 가슴에 말뚝을 박아놓은 것처럼 아프고 예술의 아름다운 장면을 추구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편해지고 싶은 마음에 어두운 과거와 화해를 하고 싶지만 광주5‧18 당시 눈앞에서 쓰러지는 선‧후배들을 봐왔고 이들에게 용서를 받을 사람이 아직 없다"며 "(이를 위해)나만의 싸움을 계속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시에서 특별히 운동화를 소재로 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동화에서는 어머니로부터 새 운동화를 선물받은 주인공이 다음날 조준사격으로 희생당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우리 때만 해도 새 운동화를 받으면 설렘이 가득한 것은 물론 아까워서 신지도 못하던 시절이 있었고 이러한 정서를 동화에 충분히 녹여내 비극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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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향후 제주4‧3을 주제로 한 작품계획과 관련해 "고길천, 강요배, 박경훈씨 등 지역에 오랫동안 4‧3에 천착한 작가들이 많이 모여있다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놀라운 일이며, 내가 거기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을까"라며 "대신 내 전공이 샤머니즘인만큼 신들의 고향으로 불리는 제주의 신들을 예술로 표현해 제주도민들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담의 5‧18 그림책 '운동화 비행기' 원화전과 '5·18 사진전'은 오는 6월1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다. 전시에선 홍 작가의 그림책 원화 16점과 '5·18, 위대한 유산' 사진 28점, 팝업북, 책의 본문 내용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상을 볼 수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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