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귀1리 상인들, '일방통행로 지정' 격렬 항의..."생존권 위협"
상태바
하귀1리 상인들, '일방통행로 지정' 격렬 항의..."생존권 위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실 앞에서 격한 몸싸움..."일방적 추진" vs "절차 거쳤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 상인들이 13일 제주시청을 방문해 하귀1리 택지개발지구내 일방통행로 지정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오전 9시35분쯤 시장실 앞에서는 공무원과 상인들간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충돌 상황은 오전 9시쯤부터 2층 회의실에서 고희범 시장 면담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상인들이 고 시장이 오지 않자 분통을 터뜨리며 시장실 진입을 시도하면서 발생했다.

시장실 출입문을 막아선 공무원들과,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상인들간 밀고 당기는 대치와 몸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고 시장이 상인들과 면담을 하겠다며 회의실로 이동하면서 상황은 일단 진정됐다.

2.jpg
▲ 하귀1리 상인들이 13일 제주시청 시장실 앞에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1.jpg
▲ 하귀1리 상인들이 13일 제주시청 시장실 앞에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고 시장과 면담을 하게 된 상인들은 '일방통행로 지정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이 사업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 상인은 "일방통행로 지정은 행정기관 입장에서는 어떤 명분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상인들은 당장에 먹고 살 생존권의 문제가 달려 있는 것"이라며 일방통행로가 지정되면 일대 상권의 극심한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지금까지 우리 상인들로부터는 어떤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상인은 "농협 하나로마트 인근에 공영주차장을 만들었다고 하나, 그곳은 마트 직원들의 전용 주차장으로 전락돼 '마트 주차장'으로 불린다"면서 "제주시는 이런 실정을 아느냐"고 반문했다.

"(일방통행로 지정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현수막 붙였다고 하지만 그걸 봤다는 상인은 아무도 없다"며 "또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우리 하귀1리가 아닌 인근 다른 주민들 대상으로 한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하귀택지개발지구 일방통행로는 당초 2017년 하귀1리 마을회 등의 요청에 의해 시작한 것"이라고 전제, "현재 이 사업은 이제 노면 화살표 표시 등만 하면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고 시장도 "여론조사를 통해 의견도 수렴했고, 현수막을 통해 사전에 예고한 후 설명회 절차를 거쳤던 사안"이라며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자 상인들은 그동안 행정절차 진행할 당시 의견수렴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양방 통행이 가능한 곳임에도 일방통행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를 철회해줄 것을 촉구했다.

면담은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채 1시간만에 마무리됐다.

한편, 제주시는 사업비 7억원을 투자해 추진해 온 하귀1리 택지개발지구 교통 및 주차환경 개선사업(일방통행로) 지정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로, 교통시설심의를 거쳐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 상인들은 앞으로 생존권 차원에서 일방통행로 지정을 막아낼 것을 결의하면서, 앞으로 이의 시행을 둘러싼 갈등과 충돌이 우려된다. <헤드라인제주>

3.jpg
▲ 하귀1리 상인들이 고희범 제주시장과 일방통행로 지정문제에 대해 면담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