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파괴 개발반대 1만인 선언..."사업 취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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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파괴 개발반대 1만인 선언..."사업 취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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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오션타운 개발 반대 서명운동, 각계 1만명 참여
"역사문화유적 송악산, 중국자본 난개발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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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반대 기자회견.ⓒ헤드라인제주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서귀포시 송악산 일대에서 중국자본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경관훼손 및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의 반대운동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고 있는 '송악산 개발반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정에 중국자본의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의 즉각적 취소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김정임 회장을 비롯한 주민 10여명,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위원장인 허찬란 신부 등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대책위와 사단법인 제주올레,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에서 진행한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반대 서명운동에 각계에서 총 1만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오늘 우리는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1만인 서명지를 모아 다시 한 번 중국 자본의 송악산 난개발 사업 취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기업이 송악산 일대에 지으려고 하는 호텔은 거대 리조트로, 제주도는 현재 난개발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송악산 일대에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오면 모슬포 지역의 영세 숙박시설은 초토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송악산은 제주도에 얼마 남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자연 경관으로, 이 일대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제주도를 군사화시키면서 강제노역을 통해 만든 해안진지동굴 15개와 고사포진지, 알뜨르비행장 등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어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역사문화유적지를 파괴하는 개발사업은 있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

또 "제주 오름 368개 가운데 송악산은 매우 특이하게도 이중분화구로 이뤄져 있는데, 시차를 두고 연속으로 분화하여 이중의 분화구가 형성된 것으로 복합형 오름이 갖는 지질학적 중요성도 있다"며 "우리가 잘 보전하여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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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반대 기자회견에서 허찬란 신부가 발언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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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반대 기자회견에서 김정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대책위는 "원희룡 지사는 작년 지방선거에서 송악산이 송악산에 대한 개발허가를 내줘선 안된다고 밝힌 바 있지 않은가"라며 "그러므로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역사문화유적을 훼손하는 중국자본의 호텔 개발을 제주도가 허락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제주도 환경총량을 초과하는 난개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목소리를 제주도정은 새겨 들어야 할 것"이라며 "제주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아름다운 환경을 보전할 것인가 아니면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난개발의 대명사가 된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의 취소를 우리는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정임 회장은 "사실 송악산은 현재도 관광객이 차고 넘친다. 주차장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있는데, 송악산은 가치를 잘 지켜 나가야 지역주민만이 아니라 제주도 전체,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 평화까지 이어질수 있는 중요한 곳"이라며 이번 개발사업을 절대 불가함을 강조했다.

허찬란 신부는 "무조건 미래를 위해서는 개발만이 정답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도정 정책과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모든 형태의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지는데 대해 개탄한다"면서 "송악산을 지킴으로서 이것을 계기로 도지사가 주인이 아니라 도민이 주인이되는 방향의 첫걸음이 될것이라 생각해 함께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둔 신해원 유한회사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 일대 19만1950여 ㎡에 총 3200여억원을 투자해 464실 규모 호텔을 비롯해 문화센터, 캠핑장, 조각공원 등 상업.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호텔층수(고도)는 환경영향평가 심의과정에서 8층에서 6층으로 조정됐으나,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송악산 일대를 난개발로 이어지게 하고 환경훼손이 불을 보듯 뻔해 개발반대 여론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청정과 공존을 핵심가치로 한 제주미래비전을 제시한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송악산이 생태적,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만큼 허가를 내줘선 안된다"고 밝힌 바 있으나, 민선 7기 도정 출범 후에는 이 사업에 대한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이 인허가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가 환경영향평가 심의절차를 마무리한 가운데, 이 환경영향평가 협의동의안을 심사하게 되는 제주도의회가 제동을 걸지 여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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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연 2019-05-12 21:49:39 | 59.***.***.155
제주에 호텔구경하러 오는줄 아는 히롱이

산방산 2019-05-11 13:32:55 | 223.***.***.247
제주 해안선 개발제한과 한라산 경관 유지 조레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는 제주자연을 지켜야 합니다.
제주자연을 훼손하면서 제주 도시화하는 것은 제주의 죽음입니다.
송악산 개발도 제2공항 건설도 막아야 합니다.
국민은 제주자연을 사랑합니다.
제주 미래의 자원은 자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