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제주 농업의 미래
상태바
지구온난화와 제주 농업의 미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이성돈 / 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농촌지도사
이성돈.jpg
▲ 이성돈 / 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농촌지도사. ⓒ헤드라인제주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농작물 지도가 변하고 있다.

농업현장에서는 가을철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감귤의 신맛이 적어져 맛은 좋으나 저장성이 떨어져 문제가 근래 들어 대두되고 있으며, 월동채소는 온난한 겨울로 인하여 월동채소의 생산량 증가로 과잉생산의 우려를 안고 가야하는 실정으로 변해간다. 지구온난화가 제주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 하고자 한다.

우선, 지구온난화로 제주의 월동채소와 만감류 등의 독점적 위치가 흔들릴 위기에 처해질 것이다. 육지부는 겨울철 강추위로 농한기에 접어드는 것과 달리 제주지역은 무, 당근, 양파, 양배추 등 월동채소류를 11월부터 다음해 3·4월까지 출하하여 월동채소의 독점적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겨울철 온도상승으로 인해 월동채소의 독점기간이 단축되어 과잉 생산에 대한 우려가 도사리고 있는 실정으로 우려의 정도가 깊어지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출하되는 제주산 조생양파의 경우도 예년에는 5월 초·중순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했지만 최근 다른 지역 봄철양파 수확시기가 4월 중·하순으로 앞당겨지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또한 양배추, 가을감자, 무 등 월동채소의 재배지역은 제주에서 점차 전라남도와 충청남도 등으로 이동되고 있다. 제주가 주산지인 한라봉 등 만감류 역시 충북 충주 내륙지역까지 올라갔고, 노지감귤도 현재 경남과 전남의 남해안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해지고 있어 제주의 독점적 위치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다음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외래 병해충의 유입의 문제이다. 열대성 병해충은 추운 겨울에 얼어 죽는데 온난화 되는 겨울은 열대성 병해충이겨울에 생존해 이듬해 봄까지 계속 살아남아 밀도가 증가하고 이것이 금방 피해를 주는 수준까지 올라간다. 기후 온난화로 감귤의 에이즈라 불리는 '황룡병'과 매개충의 월동이 가능하여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이 되면 열대작물의 재배 다양화, 유류비 절감 등 장점 그 이면에는 제주 농작물의 입지의 하락, 열대성 외래 병해충 유입의 가능성이 높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제주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열대작물에 대한 발굴, 도입과 외래 병해충 유입의 차단을 위한 다각적인 측면에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는 것을 시사하고 싶다.<이성돈 / 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농촌지도사>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