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피해 할머니들, 미국 현지에서 첫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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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피해 할머니들, 미국 현지에서 첫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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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실베니아大 '4.3 인권과 배상' 국제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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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71주년을 맞아 미군정 당시 행해진 4.3학살의 책임이 있는 미국에 대해 공식 사과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제주4.3 피해 할머니들의 첫 증언이 이뤄졌다.

29일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휴스턴홀에서 열린 '제주4.3 인권, 배상적 정의와 화해' 주제의 펜실베니아대 한.미.일.불 국제컨퍼런스에는 북촌리 고완순 할머니와, 또다른 4.3 피해자 홍춘호 할머니의 증언이 있었다.

고완순 할머니는 미군정 시대 북촌리 마을에서 미군을 대면 상황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에 대해 증언을 했다.

그는 미군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살았던 만큼 북촌리 사례에 대한 마을치유를 할 수 있도록 미국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자리를 함께 한 미국 언론인 도날드 커크는 북촌 마을 사람들이 미군 등에 대한 집단적인 공포감을 생각하니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홍춘호 할머니는 한국정부 수립 후인 1948년 가을 이후의 강경 진압 정책에 대한 마을사람의 처절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또 한국정부의 강경진압을 수수방관한 미군정의 책임, 동광리 사람들이 한라산으로 피신했던 상황, 체포한 사람들을 정방폭포에서 처형한 사건, 서귀포 항구 인근에서의 집단감옥 생활에 대한 얘기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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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제주대학교 세계환경과 섬연구소(소장 김정섭 교수)와 세계섬학회(회장 고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천주교 제주교구(화북 성당 양영수 신부), 북촌리 마을회(이장 윤인철), 동광리 마을회(이장 박병선), 재경제주4.3희생자및피해자유족회(공동대표 허상수), 펜실베니아대학교 한국학연구소(소장 유진 박 교수)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한편, 주최측은 향후 제주대학교 학생들의 미국의회에 제출하는 4.3화해법 청원을 검토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2020년 3월 제주방문을 해달라는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4.3마을의 치유와 한미 대학연구소의 4.3마을 치유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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