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에 감귤나무 있었으면..." 섬 소년 꿈 이룬다
상태바
"가파도에 감귤나무 있었으면..." 섬 소년 꿈 이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촌진흥청, 가파초 학생 동시받고 감귤나무 선물

섬 속의 섬 가파도에 감귤밭이 생기길 바라던 섬 소년의 꿈이 이뤄지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어린이날을 앞둔 3일 제주도 남서쪽에 위치한 가파도 가파초등학교에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감귤나무를 선물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감귤나무 전달은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가 가파초에서 진행한 농업 진로 교육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교육에 참여한 5학년(현재 6학년) 최범준 군은 학교를 찾은 감귤연구소 직원에게 가파도에 귤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시를 전달했다.

noname01.jpg
시에는 “가파도에 감귤을 심으면 귤을 실컷 먹을 수 있을까, 과수원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섬 소년의 소박한 꿈과 소망이 담겨 있다. “바다가 땅보다 넓은 가파도 귤은 바당귤(바다귤) 맛이 날 것”이라는 순수한 상상도 눈길을 끈다.

현재 가파도에는 감귤밭이 없다. 바닷바람이 거센 가파도는 감귤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상황이다.

noname02.jpg
▲ 감귤연구소에 동시를 전달한 최범준 군.
시를 받은 감귤연구소 직원들은 귤나무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범준 군의 마음을 예쁘게 여겨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가파초등학교 교정 주변에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하례조생’과 ‘탐나는봉’, ‘미니향’ 등 3~5년생 감귤 5품종, 총 15그루를 심어 작은 귤밭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거센 바람으로부터 귤나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바람막이 시설도 함께 설치하기로 했다.

가파초등학교 윤용석 교장은 "선물 받은 나무로 학생들이 감귤 품종을 더 잘 알 수 있게 됐으며, 영그는 감귤처럼 아이들의 꿈도 함께 자랄 수 있게 됐다"며 "범준이를 비롯해 가파초 전교생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욱 감귤연구소장은 "이번 국내 육성 감귤나무 심기 행사를 계기로 섬이나 산간 학교에서 우리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기회가 더 늘길 기대한다"며 "가파초 어린이들이 커가는 감귤나무를 보며 작은 섬에서도 큰 꿈을 지니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파초등학교는 현재 3개 학급에 총 9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