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령마루 '해태상(像)', 40여년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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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령마루 '해태상(像)', 40여년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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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해태상 2기 철거해 소방교육대로 이전
도령마루 고유지명 사용 차원..."해태동산 아니다"
제주시 신제주 입구교차로 7호광장(도령마루) 양쪽 도로변에 세워졌던 해태상(像)이 40여년만에 철거됐다.

제주시는 24일 오전 중장비 등을 투입해 해태상 2기를 모두 철거한 후 아라동 소방교육대 부지에 재설치했다고 밝혔다.

▲ 24일 진행된 해태상 철거작업.ⓒ헤드라인제주
▲ 24일 진행된 해태상 철거작업.ⓒ헤드라인제주
▲ 24일 진행된 해태상 철거작업.ⓒ헤드라인제주
이번 해태상 철거는 고희범 제주시장이 제주4.3 71주년을 맞아 4.3당시 양민학살의 아픈 상흔을 간직한 이곳의 지명을 '해태동산'이 아닌 옛 고유지명인 '도령마루(도령모루)'로 부르자는 지명 복원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추진됐다.

고 시장은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제주4.3이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옛 이름을 되찾기로 했다"며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4.3의 아픔을 달래고 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령마루가 이제는 특정업체의 이름보다는 4.3의 의미를 간직한 지역 고유의 명칭인 '도령마루'로 불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시는 고 시장의 '도령마루'로 부르기 캠페인이 제안된 직후 해태제과측과 협의를 거쳐 해태상을 이전키로 하고, 이날 철거를 완료했다.

이번 조형물 철거로 '도령마루'로 부르기 캠페인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령마루는 연동과 용담2동의 경계에 있는 동산으로 4.3 당시 최소 60여 명의 주변지역 주민들이 끌려와 학살당한 곳이다.

1970년대 초 해태제과에서 도령마루 입구에 회사 광고를 위해 '해태상'을 세웠고, 4.3에 대해 얘기하는 것조차 금기시되고 있던 시기여서 자연스럽게 '해태동산'으로 불려왔다.

2009년 도로명을 정할 때 노형오거리에서 신제주입구 교차로까지를 '도령로'로 고시했으나 '도령마루' 이름은 크게 통용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71주년 제주4.3을 맞아 이곳에서 해원상생굿이 열리고, 옛 이름 부르기가 제안되면서 '도령마루' 옛 이름 회복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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