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악의적 비방, 반대주민 명예훼손...엄벌해야"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의 강원보 집행위원장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2공항반대 범도민행동의 문상빈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날 제주지방검찰청에 악성댓글을 올린 이들을 모욕 및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 및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반대위는 고발 대상으로 지난 2015년 11월 제2공항 발표 이후 해당 매체에 약 550건의 제2공항 관련 기사가 보도에 달린 1만6700개 정도의 댓글 중 모욕과 명예훼손, 악의적인 비방 사례별 10건씩 30건의 댓글을 꼽았다.
또 강원보 성산읍반대위 집행위원장 개인에 대한 모욕성 댓글에 대해서도 강 위원장 본인이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들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고발장 제출에 따른 기자회견에서 "2015년 11월 10일 제2공항 입지발표 이후 최근까지 인터넷신문의 기사 등에 댓글을 통해 성산읍대책위와 범도민행동 등에 대한 모욕과 악의적인 비방, 허위사실들이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댓글들이 '여론조작'을 목적으로 조직적이고 악의적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이날 고발장에는 한 인터넷신문에 올랐던 댓글들이 대표적 사례로 제시됐는데, 제2공항 반대 주민들과 단체들에 대해 경제적 이익을 위해 반대하는 것처럼 묘사하거나, '전문시위꾼', 심지어 과거 극우보수 세력에서 즐겨썼던 '종북주의자'란 색깔론까지 집중적으로 펴고 있다.
"또 전문시위꾼들이 나섰네...주민들을 부추겨서 시위질을 하는구나...전문 시위꾼들과 그들로 부터 조종받는 시위 주동자들을 죄다 잡아 쳐 넣어야 되겠구만."
"저 꼬라지들 또 나서네...이 중에는 양아치도 많고 종북색깔 의심되는 넘들도 있고... 이번 태풍에 어휴 싹 쓸어버렸으면 좋겠네."
"북한이 수소폭탄 도발하는데 수소탄 터질대 환경보존 얘기하나 어디 봅시다....여기 난산 반대하는 사람들 사상 검증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국가를 위한 정책에 계속 딴지거는 보이지 않는 북한 끄나풀이 있다고 합니다. 도민 여러분 간첩신고 해야 합니다."
"땅주면 유치라도 할진대 반대라니..얼마나 더 받을려고 거짓 단식이냐?"
"빨갤이들이 모여서 다시 재조사 내용을 재검토하고...빨갱이 400명에 70만 도민이 놀아나야 하나?..일 안하고 반대구호 외치면서 보조금 받고 생활하니까 맛있나?...모든 빨간 단체에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라..."
"이땅에 빨갱이들을 일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국가사업에 반대하는 단체에게는 보조금지원 중단~~~...열심히 일해 자식 농사 지어야 그 아이도 열심히 해서 빨갱이가 안된다."
국가권력에 의해 수많은 무고한 양민들이 희생당한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색깔론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성산읍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는 이를 형법상 모욕죄와 명예훼손죄, 그리고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며, 이를 철저히 수사해 엄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그동안 진행된 댓글의 특성과 관련해, "제2공항 기사가 올라오면, 조직적인 댓글 달기와 공감(좋아요)과 비공감(싫어요)을 조작해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지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이로인해 제2공항 반대 운동을 하는 단체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또한 이러한 여론조작 행위 시기가 2018년 지방선거 전후에 집중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들이 있다"고 밝혔다.
강원보 성산읍 반대위 집행위원장은 "댓글 세력은 지난 3년간 인터넷에서 가짜사실을 유포하며 우리를 파렴치한 단체로 매도했다"면서 "중요정보를 왜곡하고 가짜뉴스를 퍼트린 세력이 인터넷에 숨지 못하게 해야 한다. 어떤세력이 댓글작업을 했는지 밝혀 응분의 대가를 받기 원한다"고 말했다.
문상빈 범도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 2015년 제2공항 발표 이후 모 매체에서 기사를 약 550건 보도했고, 1만6700개 정도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가 모욕과 명예훼손 악의적비방, 허위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아이피가 비슷하고 특정 시간대 댓글이 올라왔다. 특정집단이 개입해 여론을 조작한다는 의구심과 정황이 있다"며 검찰이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