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학살터 '다랑쉬굴' 실물 크기로 재현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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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학살터 '다랑쉬굴' 실물 크기로 재현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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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화중, 다랑쉬굴 만들기 프로젝트 눈길
뼈대 올리고 덮개 씌우고...운동장에 4.3유적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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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세화중학생들이 운동장에 4.3유적지 '다랑쉬굴'을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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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직접 만든 다랑쉬굴에서 4.3명예교사의 수업을 듣는 세화중학교 학생들.
제주4.3 당시 집단학살이 자행됐던 당한 비극이 서려있는 4.3유적지 '다랑쉬굴'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제주 세화중학교(교장 송시태)는 제주4.3 71주년을 맞아 학생들이 운동장에 다랑쉬굴 재현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18일 밝혔다.

다랑쉬굴은 4.3 당시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와 하도리 지역주민들이 피신했다가 집단희생을 당한 곳이다. 이후 1991년 여성과 어린아이가 포함된 유해 11구가 발견돼 충격을 주면서 4.3의 상징적 유적지로 자리매김했다.

3학년 학생들의 주도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4.3의 아픔을 책으로만 보기 보다는 운동장 한편에 실제 유적을 재현해 그 안에서 4.3수업을 들으며 슬픔을 공감하기 위해 기획됐다.

학생들이 다랑쉬굴을 만드는데 쏟은 시간은 장장 19일.

4.3 71주년을 며칠 앞둔 지난 3월 25일, 학생들은 제주도 동굴의 형성과정과 다랑쉬굴의 형태,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동굴 만들기를 본격 시작했다.

동굴의 틀은 삼각형의 성질을 이용한 지오데식구의 정형성을 갖고 왔다. 동굴의 뼈대를 만드는 데만 2주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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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랑쉬굴 표본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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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장에 다랑쉬굴의 뼈대를 세우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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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랑쉬굴 뼈대에 덮개를 씌우는 작업을 하는 학생들.

4D 프레임을 이용해 다랑쉬굴의 실제 크기의 형태로 만들다보니 규모가 너무 커져 계속해서 뼈대가 무너졌다. 이를 단단하게 만드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었다.

2학년 학생들도 참여해 동굴의 뼈대를 덮을 덮개를 차광막을 이용해 만들었다.

동굴 안에는 추모의 글을 적은 노란 리본을 곳곳에 매달았다.

동굴 밖에도 다랑쉬굴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비인 다랑비(多朗碑)를 세웠다. 다랑비는 4.3평화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이름이다.

동굴 만들기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하는 취지문도 한 켠에 세웠다. 다랑쉬굴 희생자 추모글 쓰기에서 나온 학생들의 작품도 전시됐다.

제주4.3과 광주 5.18의 연계 교육을 모색하고자 제주를 찾았던 광주교육청 관계자들도 학생들이 만든 다랑쉬굴을 보러 직접 세화중을 방문했다.

지난 12일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다랑쉬굴 안에서 4.3명예교사의 교육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이날 4.3에 대한 기억과 경험, 교훈뿐만 아니라 제주 고유 전통문화와 농경문화, 제주어 등을 생생하게 접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세화중 학생들은 내년 제주4.3 72주년에도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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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세화중학생들이 운동장에 4.3유적지 '다랑쉬굴'을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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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세화중학생들이 운동장에 4.3유적지 '다랑쉬굴'을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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