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100톤 쓰레기' 하마터면...제주시청은 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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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100톤 쓰레기' 하마터면...제주시청은 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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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내려온 쓰레기 처리 추자도 총비상 '분투'
시청 관계부서 '안이한 대응' 구설수...지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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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자도로 밀려온 엄청난 양의 해양쓰레기를 인양하는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종합] 제주도 추자도에 엄청난 양의 해양쓰레기 더미가 떠 밀려오면서 섬 전체가 연일 이의 수거작업에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16일) 중 이의 수거 분류작업은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추자도 지역에서 사흘간 이어졌던 100톤 가량의 쓰레기 더미 '통째 처리' 작업은 대규모 작전을 방불케 했다. 자칫 대규모 해양오염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으나,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16일 제주시와 추자면사무소에 따르면, 김 양식망의 폐기물 더미가 추자로 떠밀려 온 것은 지난 11일.

이날 오전 한 어업인이 처음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발견해 신고했다.

추자도 섬쪽으로 떠 내려오고 있는 이 폐기물은 길이가 무려 150m에 달하고, 무게는 다른 해양쓰레기와 해조류 등이 엉켜 붙어 최소 100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대로 놔둔다면 부서지거나 조각나면서 바다를 뒤덮어 해양오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어선 운항이나 어업인 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부터 추자면사무소와 해경, 추자지역 어업인 및 자생단체 등은 처리방법을 놓고 긴급 논의를 시작했다. 결론은 '통째 인양'.

2차 오염 및 어업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러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곧바로 추자수협과 한국어촌.어항관리공단의 지원 하에 해양쓰레기 더미를 통째로 육상으로 인양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주말인 13일 온종일 육상 인양을 위한 해상 이송작업이 진행됐다. 이의 작업도 쉽지 않았다. 쓰레기 더미를 끌어 내던 중 관리선의 스크류에 그물이 감기는 사고까지 겹쳤다.

스쿠버다이버까지 동원해 가까스로 스크류에 감긴 어망에 떼어내는 작업이 진행됐고, 14일 대서리 추자도수협위판장 앞 육상으로 인양이 완료됐다.

문제는 이 때부터였다. 심한 악취 속에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분리.선별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추자면 공무원들은 주말과 휴일에도 전원 출근해 작업현장에 투입됐고, 지역 어민들, 군부대, 공공근로자, 바다지킴이 등 100여명도 이의 처리작업에 연일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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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자도로 밀려온 엄청난 양의 해양쓰레기를 인양하는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끝이 보이지 않던 작업은 15일 오후 늦게 일정부분 완료됐고, 16일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폐기물은 진도나 완도 등의 남해안에서 김 양식을 하던 시설물로, 강풍에 줄이 끊어져 이곳까지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용덕 추자면장은 "추자도 전 주민이 합심하여 떠내려온 폐기물을 신속하게 인양해 처리하면서, 2차 오염을 막고 어업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면서 "폐기물 처리작업에 협조해준 관계기관과 지역주민, 어업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5일간 이어졌던 이번 해양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제주시 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대규모 해양쓰레기 더미가 추자도로 떠밀려온 지난 11일부터 이의 수거작업이 끝난 16일까지 제주시 관계부서에서는 인력지원은 커녕, 담당국장이나 과장도 현장에 방문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농수축산경제국장이나 해양수산과장은 언론브리핑을 하면서도 이러한 긴박한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의아스러움을 샀다. 

제주시 본청에서는 14일 오전 읍.면.동장 영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다고 하나, 시청 각 부서 공무원들은 언론보도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이 상황을 제대로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영상회의에서는 추자면에서 보고가 있었을 뿐 이의 쓰레기 처리문제는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도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읍.면.동에 '기초질서 지키기 노상적치물 단속' 계획이 중점 시달됐고, 이날 시청 공무원들은 이의 단속에 투입됐다. 

이에대해 제주시 담당부서 과장은 "추자면에서 정상적으로 잘 처리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아, 굳이 (언론 등에) 알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헤드라인제주> 

▲ 추자도에서 15일 해양쓰레기 처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 추자도에서 15일 해양쓰레기 처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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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19-04-17 12:43:42 | 157.***.***.232
원희룡이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맨날 이런기사가 나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