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일상화와 신조어...쉬운 우리말이 아쉬워지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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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일상화와 신조어...쉬운 우리말이 아쉬워지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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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원영 / 제주도 노인장수복지과
문원영 / 제주자치도 노인장수복지과ⓒ헤드라인제주
“뽀시래기들, 애빠시하데. 짱나게 자꾸 TMI 뿌리는거야” “고구마에 사이다, 갑분싸하는데”

아이들과 대화하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은 대충 알아듣는 척 하다가, 살짝 핸드폰으로 검색해본다. ‘10대들 언어, 신조어’들을 찾아 메모해두는 등 사전 준비를 해서 사춘기 아들과 대화하면, 주고받는 말이 길어지고 유쾌해진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경로당에 다양한 여가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 조사차 경로당을 방문하였다,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분들 평균 연령이 75세~85세로 고령이시고, 거동불편하신 분들이 많으시다. 예상치 못한 현장사정들을 고려해야하고, 새로워야하고, 만족도가 높아야 하는 상극의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하는 등 프로그램 발굴에 퍼즐 맞추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몇몇 경로당에서 “문해교육”을 제안하셨다. 어르신들은 공부 못한 한,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들을 풀어내면 좋겠다는 이야기였다. 또 어떤 경로당에서는 “손자들과 대화하기 어려워, ”헐“하면 도대체 뭔 말인지, 요즘 외래어도 너무 많고”라며 소통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셨다.

아이들이 많이 쓰는 말을 경로당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엉뚱하지만 참신한 제안을 해주셨다.

고령어르신들이 행정기관에서 복지상담을 받으실 때 상담내용을 다 이해하실까?

“복지부에서 커뮤니티케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는데요, 복지 허브화를 위해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있고요, 클라이언트를 위한 맞춤형 설계를 위해 타켓그룹을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를 제공한다네요”라고 어르신과 민원상담을 상상해보았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늘 쓰는 단어들이 수혜자 어른들께는 장벽으로 작용하지는 않고 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인터넷, 스마트폰이 일상화 되어 함축된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세계화 변화로 외래어들이 거부감 없이 사용되어 어쩔 수 없는 시대흐름이라고 단언하기보다 세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자녀들과 언어장벽을 넘어 공감하기 위해 신조어를 미리 검색하듯이 외래어에 불편함을 느끼게 될 상대방을 위해 쉬운 우리말을 찾아보고 정확히 전달하려는 노력이 점점 필요해진다.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꼭 필요한 “언어복지”는 쉬운 우리말 사용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문원영 / 제주도 노인장수복지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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