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숲 훼손 논란으로 전면 중단됐던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동~송당) 확.포장 공사가 지난달 재개되고 반대의견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고용호 의원(성산읍)이 9일 조속한 공사 시행을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진행된 제371회 임시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강원도의 화재는 지난 2000년 동해안 대화재 당시 보다 더 빠른 속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신속하게 진화할 수 있었다"면서 "그 이유는 현장에서 불길과 사투를 벌인 소방관들의 노력은 말할 것도 없고, 관할 지역 구분 없이 총력 대응이 가능토록 한 출동지침 변경으로 872대의 소방차가 빠르게 재해지역으로 집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2017년 6월에 완공된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 소방차가 화재지역으로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주민들이 요구하는 도로와 교통 인프라는 단순한 편의성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안전문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현재 주요 정책들을 결정함에 있어서도 이해당사자인 주민들의 관점과 입장이 아니라, 일부 목소리 큰 사람들의 주장으로 방향을 잃고 지연이 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주민들은 안전문제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가치가 옳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 한 것인지 의구심마저 든다"며 비자림로 확장에 반대하는 이들을 꼬집었다.
그는 "비자림로 확장과 같이 그 필요성과 당위성이 분명하고, 그 도로를 통행할 수밖에 없는 지역주민들의 찬성이 분명한 만큼, 하루빨리 시행돼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 단순히 보기 좋은 경관과 보존해야 하는 생태계의 가치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자림로 확장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원 지사는 "비자림로는 제주시 동부지역의 물류 수송과 성산일출봉 등 주변관광지를 연결하는 중추적인 도로"라면서 "지난해 6월 착공해 공사를 진행하던 중 삼나무 벌채로 인한 훼손 논란이 있었고, 그동안 진행돼 온 제주의 난개발을 우려하는 고마운 우려와 비판이 있다고 보고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나무는 제주에서 수종개량이 필요한 나무다. 삼나무 훼손이라는 관점에서만 보지 마시고, 삼나무를 제거한 부분에는 제주의 생태계에 맞는, 더 아름답고 유익한 나무들로 대체 식재를 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비자림로 확포장은 새로 설계한 대로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