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주년 제주4.3해원방사탑제..."완전한 4.3해결의길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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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주년 제주4.3해원방사탑제..."완전한 4.3해결의길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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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윤 대표 "주정공장터, 일방적 위령공원 조성 안돼"
고희범 시장 "4.3희생터 '도령모루', 해태동상 이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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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71주년 4.3해원방사탑제에서 생존수형인들이 술잔을 올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기원하는 '제71주년 4.3해원방사탑제'가 1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에 마련된 '4.3해원방사탑'에서 봉행됐다.

제주4.3도민연대 주최로 열린 방사탑제에는 김평국 할머니와 오희춘 할머니, 양일화 할아버지, 양근방 할아버지, 박동수 할아버지, 부원휴 할아버지, 조병태 할아버지, 현우룡 할아버지, 김정추 할머니 등 최근 재심에서 무죄 취지의 공소기각 판결을 받은 4.3생존수형희생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4.3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양동윤 4.3도민연대 공동대표의 경과보고, 고희범 제주시장 추도사, 제례 순으로 진행됐다.

양 대표는 경과보고에서 "지난 1998년 4월 제주 시민사회운동 제 세력들은 제50주년 지주4.3문화학술사업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완전한 4.3해결을 위해 4.3특별법 제정을 다짐하며 이 자리에 4.3해원 방사탑을 건립했다"면서 "끈질긴 도민의 노력과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2000년 1월, 4.3특별법이 제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2003년 4.3진상조사보고서 발간에 이어 노무현대통령은 당시 국가공권력으로 희생된 4.3유족과 자주도민에게 공식 사과했다"면서 "2013년 4.3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4.3문학상이 제정되는 등 4.3은 아픔의 역사로만 머물지 않고 문화·인권·평화에 기여하는 역사로 승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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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71주년 4.3해원방사탑제에서 양동윤 대표가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는 "문재인 정부는 4.3을 국정운영 100대 과제에 포함시켜 4.3해결 의지를 분명하게 천명했다"면서 "올해 제주지방법원은 수형생존인 18인이 청구한 재심재판에 대해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4.3수형인들의 전과기록은 말소되고 명예는 회복됐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3년 4.3진상조사보고서 발간 이후 추가 4.3진상규명사업은 중단됐다"면서 "또 4.3유적지복원.정비사업도 막대한 지방예산을 투입해 주정공장 터를 확보했지만 제주도는 수년째 손을 놓고 있다가 며칠 전 주정공장 터를 위령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안될 말"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주정공장 터는 일제강점기에는 제주도민을 억압하고 수탈한 동척식회사 부지였고 4.3당시에는 천인공노할 초토화작전으로 전 제주 섬을 불태우고 수많은 제주도민을 학살하고, 또 수천 명이나 육지형무소로 끌고 간 만행을 증거 하는 역사적인 현장"이라며 공론조사 없이 덜컥 위령공원 조성을 발표한 제주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양 대표는 "특히 4.3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골자로 한 4.3특별법 개정안은 여.야의 정쟁으로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다"면서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 완전한 4.3해결을 위해 도민의견이 모아지고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4.3과제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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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71주년 4.3해원방사탑제에서 고희범 제주시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고희범 제주시장은 추도사에서 4.3당시 최소 수십명이 학살당한 것으로 확인된 현재 신제주 해태동산을 옛 이름인 '도령모루'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

고 시장은 "지금 해태동산이라 불리는 그곳은 최소 60여명이 학살된곳이다. 희생자가 얼마나 더있을지 모른다"면서 "그곳의 해태상을 이전키로 합의했고, 다시 도령모루의 이름을 되찾고자 한다. 4.3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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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71주년 4.3해원방사탑제. ⓒ헤드라인제주

도민연대는 김용범 운영위원이 봉도한 제문을 통해 "4.3영령님들이 도와주시고 제주도민의 노력과 국민의 성원으로 4.3특별법이 제정되고 노무현대통령은 당시 공권력에 의한 수많은 제주도민 희생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으며 4.3은 국가추념일이 됐다"면서 "4.3을 기리는 사업들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님들을 추모하는 각종 기념사업들이 제주도내에는 물론 서울, 일본에서도 성대하게 진행된다"며 이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원했다.

이어 "올해 제주지방법원은 수형인 18인이 청구한 재심재판에 대해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70년만에 님들의 명예가 크게 회복됐다"면서 "그런데 4.3특별법개정안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아 님들의 희생의 진상이 규명되지 않아 진정한 명예회복 길은 요원하다"고 토로했다.

도민연대는 "이처럼 해결하지 못한 4.3과제들을 두고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지만 그래도 묵묵히 완전한 4.3해결의길을 끝까지 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면서 "이 길만이 살아남은 자, 후손된 자가 지켜야 할 도리라고 굳게 믿으며 최선을 다해 남은 4.3과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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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71주년 4.3해원방사탑제에서 생존수형인들이 술잔을 올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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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71주년 4.3해원방사탑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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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71주년 4.3해원방사탑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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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71주년 4.3해원방사탑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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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봉행된 제71주년 4.3해원방사탑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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