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도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구역 경계에 있는 독짓골 주민들이 재건축사업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시 독짓골 8길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28일 제주시청을 방문해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독짓골에는 25년 이상된 빌라 등 50가구가 있는데, 지대가 낮고 지반이 약해 예전 태풍 '나리' 때도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면서 "이번에 옹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사가 진행된다면 지대가 낮은 독짓골 가옥들은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또 "이도주공단지는 지대가 높은 반면, 독짓골은 낮아 독짓골에서는 하늘을 볼 수 없는 경관적 피해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사가 강행되면 복개천 인근 독짓골은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되고, 심각한 안전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러함에도, 지난 이도주공 재개발 계획 수립과정에서 독짓골 주민들에게는 단 한 마디 없었고, 최소한의 정보마저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제주시당국이 독짓골 주민들은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독짓골도 재정비구역으로 흡수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미 독짓골 50가구에서는 재정비구역으로 포함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뜻을 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시당국은 "독짓골의 재정비구역 포함 여부는 재건축조합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며 주민들간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함을 강조했다.
제주시는 또 독짓골 주택들 바로 옆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안전한 공법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태풍 '나리' 때의 상황 등을 설명하며 "재난 안전의 문제가 있고, 독짓골 일대가 '저지대'로 전락하면서 주민들의 생활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것"이라고 반박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와 관련, 도시계획 관련 한 전문가는 "독짓골 건물들이 낡고 공사시 안전문제는 물론 교통량 문제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제주시가 이도주공1단지 교통영향평가와 도시계획심의 전에 이도주공1단지 재정비구역에 민원인들이 요청하는 부지를 포함시켜달라고 (제주도에) 건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 795세대 규모의 이도주공 1단지 재건축사업은 현재 시공사 선정절차가 진행 중으로, 4월 중 건설사가 선정되면 사업이 본격화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