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확대" 도민 인식...도심지 '부정', 읍.면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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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객 확대" 도민 인식...도심지 '부정', 읍.면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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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제주관광 수용력 관리방안 연구' 결과
"우리동네에 관광객 더 많이 방문", 부정적 인식↑

최근 10여년간 관광객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제주에서도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지 주민들은  읍.면지역 주민들에 비해 추가적인 관광개발로 관광객 더 유입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질적 성장을 위한 관리와 지속가능한 관광으로의 방향 모색을 위해 추진한 '제주관광 수용력 관리방안 연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800여 명의 지역주민 대상 설문조사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각 계의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인식조사 결과가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1일부터 16일까지 이뤄진 주민조사는 제주도 전 지역에서 지역별 인구비례 할당에 따라 제주시 주민 580명과 서귀포시 주민 2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관광객 조사의 경우 같은 기간 20대 이상 내국인 가운데 항공기 및 여객선 이용객 8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각 항목별로 1점은 '매우 아니다', 5점은 '매우 그렇다'로 부정적인 경우 낮은 점수로, 긍정적인 경우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설문 결과 관광객에 대한 인식으로 '살고 있는 지역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는 문항에는 평균 3.31점으로, 많은 도민들이 다수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으로 인한 불편에 대해서는 제주도 전체 평균이 3.25점으로 다소 긍정적이었으며, 치안.사생활침해 등 문항에서도 평균 3.27점, 3.45점으로 다소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추가 관광개발과 관련해 '우리 동네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면 좋겠다'라는 문항에 대해서는 평균 2.84점으로 다소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주시는 평균 2.75점으로 점수가 낮은 반면, 서귀포시는 평균 3.09점으로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거주지에 대한 추가 관광시설 개발에 대한 문항에 대해서도 제주시는 2.79점, 서귀포시는 평균 3.14점으로 서귀포지역 주민들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추가 관광개발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관광산업의 중요성과 고용창출 여부 등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관광산업의 일자리 창출 여부에 대해 제주시 지역은 평균 3.1, 서귀포시 평균 3.31로 평균 3.16점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제주도 전체 평균 4.06점으로 높았으며, 제주시는 평균 4.07점, 서귀포시는 평균 4.03점으로 두 지역 모두 관광산업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개발로 인한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제주도 전체 평균 점수는 3.52점이었으며, 제주시 평균 3.51점, 서귀포시 평균 3.55점으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관광객으로 인한 불편에 대해 제주도 전체 평균은 3.06점으로 불편한에 대해 다소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 관광개발과 관련해 '우리 동네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라는 문항에 대해서는 도시지역(제주시.서귀포시 동지역)은 평균 2.7점으로 그다지 높지 않았으며, 도시외지역은 3.19점으로 나타나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역 관광시설 추가 개발에 대해서도 도시지역은 평균 2.74점, 도시외 지역 평균 3.23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제주도내 전반적인 관광지.관광시설 개발에 대해서는 도시지역 평균 3.06점, 도시외 지역 평균 3.20점으로 추가 관광개발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도시지역 평균 3.20점, 도시외 지역 3.44점으로 나타났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서는 제주관광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물가 및 교통 등에 대한 불편과 함께 추가 관광객 유입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비용에 대해 관광객들은 평균 2.35점으로 전반적으로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 부분에서도 평균 2.83점으로 다소 교통체증이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항은 평균 2.87점, 항만은 2.68점으로 입도수단 모두 불편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만족도 부분에 있어서는 3.87점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4.05점으로 높은 점수가 나왔다.

추가 관광개발에 대해 관광객들은 2.79점으로 반대하는 인식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담금에 대해서는 찬성이 42.6%, 반대가 57.4%로 반대가 높았다.

도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및 전문가 등 6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 결과 시민단체는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사회․환경적 변화에 우려를 표명했으나, 그 외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과 산업성장의 필요하다는 상반된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제주도민들이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다'고 인식하고 있는 현상은 급격히 증가하는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의 준비 미흡으로 인해 생기는 착시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도민들이 관광개발로 인한 경제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 환경오염, 생활환경의 불편 야기 등 부정적 효과를 크게 느끼고 있어 관광과 관광객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에 따라 관광으로 인한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는 지역에 대한 지원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지금까지의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 및 관리로의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며, 섬이라는 제주도의 특성을 고려해 도시계획 및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경기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고동완 교수)은 제주관광의 미래 수용력 관리를 위해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 및 체질 개선 전략과 △제주관광 공정성 체계 정착 전략의 2개 아젠다와 함께 6개 전략을 제시하며, '제주 지역사회 기반형 관광체제 강화'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측면과 함께 관광으로 인한 차별적 요소의 제거는 물론, 상생․공존의 공정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절대적인 판단기준을 통해 제주관광의 수용수준을 단정할 순 없으나, 지역민과 관광객이 공존, 상생할 수 있는 제주관광 환경 조성과 선제적 대응을 위해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관광환경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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