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파괴 '뉴오션타운' 반대...도의회 '부동의'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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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1천여명 '반대' 서명...반대대책위 활동 시작
"송악산 환경 파괴, 천혜 자연경관 '사유화'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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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정읍 지역 주민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서귀포시 송악산 일대에서 중국 자본의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경관훼손 및 난개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 주민들이 본격적 반대운동에 나섰다.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참여환경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송악산 개발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려 송악산 개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책위원회 김정임씨를 비롯한 주민들, 제주참여환경연대에서 홍영철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대해 지역주민 1096명의 반대서명을 받았다면서, 송악산 파괴 개발사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뉴오션타운 개발은 송악산과 셋알오름의 연약한 화산지질에 대한 매우 깊은 심도의 터파기 공사 등으로 오름의 원형을 훼손하며 조성지 인근의 일오동굴과 셋알오름 진지동굴 등 근대사의 비극의 현장이자 제주와 대정읍의 귀중한 역사유산을 훼손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일대는 제주에서 해안도로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경관지"라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계획에 따르면 높은 고도와 동경을 차단하는 형태의 건물들이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각각 송악산과 셋알오름의 양쪽으로 밀집되게 돼 있는데, 이로 인해 경관은 차단되고 사업자 측의 사적 공간으로 활용되어 공공이 누려야 할 경관자원이 사유화가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제주의 관광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관광숙박시설의 과잉 공급의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이때, 총 464실의 대규모 숙박시설을 계획하고 있는점도 타당성이 매우 결여된 계획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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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정읍 지역 주민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대책위는 " 더군다나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의 주체가 중국자본인 만큼, 중국정부의 자국기업 해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정책 기조의 불명확함으로 사업계획이 완결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공사가 중단되어 제주의 중요한 미래자원이 훼손된 채 방치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빚어지고 있는 헬스케어타운 호텔공사의 중단사태는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매우 심각한 예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대정읍의 경우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로 인해 하수용량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지금의 상태로는 더 이상 하수배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지난해 8월 신화워터파크 하수의 역수사태는 개발행정의 총체적인 부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무분별하게 대규모 관광객을 수용하는 관광시설을 수용한다면 그곳에서 발생하는 하수가 기존 대정.안덕 지역의 생활하수와 더해져 지금의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을 뛰어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로 인해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대량의 하수가 대정지역의 바다로 유입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해양생태를 파괴하게 될 것이며 아름다운 환경을 만대에 물려줄 우리의 의무를 코앞의 개발이익 앞에 저버리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따라서 제주도의회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출한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부동의 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주민들은 박원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을 만나 주민들의 반대서명부를 전달하고, 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동의서가 제출되면 '부동의'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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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정읍 지역 주민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한편, 중국계 회사인 신해원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 일대 19만1950여 ㎡에 500여실 규모 호텔 2동을 비롯해 문화센터, 캠핑장, 조각공원 등 상업.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호텔층수(고도)는 환경영향평가 심의과정에서 8층에서 6층으로 조정됐으나 송악산 일대를 난개발로 이어지게 하고 환경훼손이 불가피해 개발반대 여론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도의회가 이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동의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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