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기억을 걷다 ; '오라동'
곱고 찬란하기에 더욱 아픈, 꺼내놓기까지 오래도 걸린, 제주 4·3의 이야기다. 지난해, 오라동 연미 마을엔 화해와 상생을 위한 4·3길이 개통됐다. 총 12㎞의 2개 코스로 ‘오라리 방화사건’ 등 제주 4·3 당시 아픔이 서려 있는 현장과 역사 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 꽃들이 앞다퉈 피어나는 계절, 기억의 길을 걸으며 그 아름다움 뒤에 가려진 아픈 역사를 가슴 깊이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 4·3의 기억, 그 봄의 아련한 기억이 사월 오라동 떨어지는 벚꽃잎에 애달프게 겹친다.
오라동 연미마을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2동
◇꽃의 정원을 노닐다 ; '사월 꽃놀이'
약 3만여 평의 드넓은 부지에 펼쳐진 유채꽃밭의 환상. 4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제주 유채꽃 축제는 봄꽃들의 향연 속 단연 으뜸이다. 녹산로를 따라 이어진 유채꽃길 드라이브, 유채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만개한 튤립을 즐길 수 있는 서귀포 상효원과 튤립 축제가 펼쳐지는 한림공원도 빼놓기엔 아쉽다. 왕관 모양을 한 우아한 튤립, 그 화려함을 눈에 담자. 3월 30일부터 가파도에선 청보리 축제가 시작됐다. 국토 최남단에서 가장 먼저 전해오는 봄소식을 맞이하고 싶다면 기꺼이 배를 타자. 부지런히 봄을 실어 나르기에도 짧은 봄이다.
제주유채꽃축제(4.4~4.7)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 체험공원 일원
가파도청보리축제(3.30 ~ 5.12) : 제주특별자치도 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일원
한림공원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00
상효원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산록남로 2847-37
◇청춘, 시선을 빼앗기다 ; '궷물오름'
‘노꼬메’와 ‘족은(작은) 노꼬메’ 오름이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 것이다. 반면, 조금 색다른 풍경을 원한다면 잠시 샛길로 빠져도 좋다. <효리네 민박> 겨울 시즌의 배경지로 유명세를 탄 궷물오름의 하이라이트는 다름 아닌 산허리의 너른 들판.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눈앞에 펼쳐진 초록 카펫 위에선 인생샷이 필수다. 풍경이 이미 다 했지만, 제대로 폼 한 번 잡아보시길. 나의 ‘리즈시절’이 갱신될지 모른다.
궷물오름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달콤 소확행! 딸기체험 어디까지 해봤니? ; '딸기체험'
플라스틱 용기에 쌓이는 딸기만큼 행복도 충전된다. 그리고 잘 익은 딸기는 그 자리에서 한 입 베어 물어보시라. 봄의 맛에 눈뜨게 될 것이다. 제주에선 4월 말까지 다양한 딸기체험을 할 수 있고, 가까운 체험장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다만, 개인 체험은 안 되고 단체 예약만 가능한 곳이 있으니 예약은 필수. 온 가족이 함께 봄을 맛보고 신나는 농촌체험도 즐겨보시길.
단산딸기농장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297-2
동산농원 딸기체험장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1448-2, 서귀포시 평화로 69번지 124-4
제주부영농원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3474
아꼬아체험농장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생기악로47-38
◇제주 마을로 떠나는 힐링여행 ; '에코파티'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매일 2회씩(오전 10시, 오후 2시) 머체왓숲길영농조합법인에서 주최하는 <유채꽃향기로 가득한 머체왓 에코파티>가 예정돼 있다. 단순한 파티이길 거부하는 에코파티.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는 마을 탐방, 제주 마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에코파티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에코파티가 정답!
예약 및 접수 : www.tamnao.com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까지 촉촉해질 '고살리 숲길'
자연환경과 생태가 잘 보존돼 있어 지난 2013년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추가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돌과 바람이 빚은 고살리 숲길은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걷을 수 있는 낭만의 숲길로, 일상에 지친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생명의 숲길로 추천한다. 안 걷고 배길 수 없는 고살리 탐방로는 전체 구간 2.1km로 한 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5·16도로 남서교(선덕사 맞은편)에 숲길로 이어지는 입구가 있으니, 눈 크게 뜨고 찾아보시길.
고살리 숲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산 54-2
◇자연의 신비가 선사하는 위로 ; 성산 수마포 해안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깎여 오롯이 자신을 드러낸 해안 지질층. 그 속에서 시간의 깊이와 세월의 주름이 읽힌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수월봉 화산쇄설층과 같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화산쇄설층이다. 바닷물에 잠겨 있다 썰물이 되면 드러나는 화산쇄설층의 신비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자연의 경이는 걷는 당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성산수마포해안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 제주에서 즐기는 불금 ; 삼다공원 야간 콘서트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삼다공원은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포크, 락, 트로트, 힙합 등 장르 불문의 문화공연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예정이다. 야간 플리마켓 ‘야몬딱털장’을 비롯한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도 마련되는 만큼 불금을 가장 힙하게 보내고 싶은 도시의 자유로운 영혼들이라면 꼭 찾아야 할 장소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공공캠페인과 공공미술 프로젝트까지 준비돼 즐거움에 의미를 더한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힐링을 선사하는 삼다공원 야간 콘서트 놓치지 말자.
제주시 삼다공원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301-15
◇봄봄, 봄나들이 떠나요 ; 에코랜드 테마파크, 포레스트 사파리 투어
모형은 실제로 움직이는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애니멀 라이더 체험, 공룡 화석 모래 체험, 동물 페인팅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가 있어 진짜 동물원에 온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온 가족과 함께 떠나는 행복한 봄나들이, 지금 바로 길을 떠나자.
에코랜드 테마파크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 1278-169
포레스트 사파리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474-1
◇봄을 맛봄! 피크닉 도시락 ; 피크닉 도시락
여기에 더해 호근동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고 싶다면 서귀포 치유의 숲의 차롱치유밥상을 권한다. 마음마저 포근해지는 차롱도시락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눈으로 한 번 즐겁고 입으로 두 번 즐거운 피크닉 도시락, 봄나들이 필수품으로 꼭 챙기자.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