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제2공항 도지사 담화 '기습발표' 격한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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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제2공항 도지사 담화 '기습발표' 격한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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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도위 업무보고 "갈등 풀어야할 도지사가 도민들과 싸우려해"
"강정 해군기지 갈등 치유 안됐는데, 제2공항서 반복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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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업무보고. ⓒ헤드라인제주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어제(20일) 기습적으로 담화문을 통해 제2공항 갈등문제와 관련해 일방적으로 국토교통부측 입장을 전면 두둔하면서 사업강행을 천명한 것에 대해 제주도의회에서 격한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69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공항확충지원단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은 갈등을 풀어 나가야 할 원 지사가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는 귀를 닫고, 국토부의 대변인으로 도민들과 싸우려 한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위원회가 제2공항과 관련해 찬반 어느쪽 한쪽 입장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 의견 청취하고 좀 더 나은 대안 없는지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토론회를 준비중이었는데, 어제 지사의 제2공항 강행 추진이라는 입장 표명으로 토론회 개최는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의회에서는 동료 의원들이 올해에는 도정과 함께 좀 더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도민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살맛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불통 자세 일관하는 도정을 동반자로서 어깨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고 꼬집었다.

강성의 의원은 "여러가지 문제제기가 돼 가는 부분에 대해서 수렴하는 노력들을 하지 않는지 굉장히 답답하다"면서 "아무리 국책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제주라는 공간의 한계성 갖고 있는데 두 개의 공항이 들어선다고 하는 것은 제주도민 미래에도 큰 영향 미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충분한 의견수렴과 심사숙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제2공항을)'해야 한다'는 결론 내려놓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면서 "그래서 절차가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성민 의원은 "원 지사가 소통채널로 지정한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찬성 측 인사로 구성됐고, 사회협약위원회는 그동안 동네 민원도 해결하지 못한 단체"라며 "갈등 해결에 역할도 제대로 못하는 단체(범도민추진위와 사회협약위)와 소통하겠다는 것은 책임감이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범 의원은 "당초 지사는 두달 전 담화문을 발표하려 했었는데, 국토부로부터 소상한 설명이 필요하다 해서 설명을 듣고 담화문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 "중요한 것은 지사의 행동이다. 모든 정책에 대해 결단을 내놓지 않다가, 주변에 언론인 출신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특종만 내려놓으려 한다"며 담화문 '깜짝 발표'에 대해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런 것들이 좀 더 심사숙고하면 늦출 수도 있고 소통도 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스스로 깨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면서 "'반드시 추진하겠다'와 '그냥 추진하겠다'의 어감차이가 상당히 크다. 나를 죽여도 하겠다는 소리"라며 지사가 제2공항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겠다고 나선것을 비판했다.

이상봉 의원도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 머리 맞대는 과정인데 마이웨이로 결정해 버리면 그 혼란은 어떻게 풀겠나"라면서 "'소통한다', '협치한다', '도민들을 모신다' 이런 것을 하는데 한 마디로 이럴 순 없다"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7년 관광객 1475만명이 제주를 방문했는데, 제주공항 1단계 인프라 확충이 끝나면 3175만명 수용할 수 있다"면서 "관광객은 외부영향 받기 때문에 수용성도 있지만 적게 올수도 있다. 어찌 보면 지금 상태에서도 포화는 됐지만 견딜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 제주공항 개선만으로도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공항 하려면 검토위원회도 연장 못했으면 도가 중심이돼 먼저 객관적으로 검증할 자리 마련하면서 입장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라며 " 앞으로 도민들과 싸우자는건지 뭐하자는건지 갈등 풀어가야 할 당사자가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안창남 의원은 "강정 주민들 공동체가 파괴되고 주민 아픔이 아물지 않은 상황 지켜보면서, 제2공항 문제는 이런 아픔이 없도록 갈등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게 맞는 것 아닌가"라면서 "그런데 또 다시 제2의 강정 해군기지와 같이 그런 전철을 밟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도민들은 지사가 정책을 잘못 설정하면 그래도 이해해서 제동을 걸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지사의 정책 집행에 제동 걸 수 잇는 방안이 없다"면서 "지사가 노이즈마케팅을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에서 도민사회 갈등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찬반인사 모집하고 국책사업 추진하는 해당부서.담당자 불러들여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여기서 의견을 진솔하게 듣고 난 후 이런 결정들이 있었으면 그나마 의회에서 이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난번 영리병원 문제도 그렇고 공항 문제도 그렇고 이렇게 갑자기 발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신공항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중앙언론과 인터뷰나 하고 있는 것은 도민사회에서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강연호 의원도 "의원님들 지적했던 것처럼 도의회에서 찬성과 반대, 중앙부처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마련하는데 어제 그렇게 담화문 발표했어야 했느냐"라며 "발표 직전에 의회 와서 일방적으로 통보하러 왔다갔다 한 것도 온당치 않다. 최소한 현안에 대해서는 강조하는게 협치인데, 이런 형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이런 부분에 대해 간부진의 직언이 필요하다고 보인다"면서 "우리 제주사회가 강정 해군기지로 한 번 흔들렸는데 제2공항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현학수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저도 단장으로 와서 1개월 조금 지났는데, 담화문 발표에 대해 사전에 상임위와 협의 못했던 부분에 대해 죄송스러운 말씀 드린다. 앞으로 이런 부분 고려해서 긴밀하게 협력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찬반을 떠나 주민들과 대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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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윈 2019-02-21 22:34:58 | 211.***.***.144
정론직필은 어디가고 ~~ 제주시지역 도의원들은 산남으로 갈까봐 공무원만 따발총으로 가격하고 ~~ 한심한 도의원들이네 ~ 지금까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가 발등에 불떨어지니 반대에.빌붙어가지고 ~

나도 짜장나 2019-02-21 16:20:17 | 152.***.***.252
밑에 아짜장나님 걱정마세요....내년 총선때 싹 결판납니다... 도민들은 알고있습니다..눈치보는 도의회,,민주당,정의당,녹색당...내년 참패

아짜장나 2019-02-21 16:03:57 | 117.***.***.243
도지사가 무소속이라 당하는 겁니다. 제주의회 참 비겁하네요. 정부가 하는거라 머라 심하게는 못하겟고 대신.힘없는 도지사만 죽어라 공격하는군요. 천벌받습니다. 그래서 도지사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