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관광 '비콘' 결국 폐지...예산만 허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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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관광 '비콘' 결국 폐지...예산만 허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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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비콘 관리시스템 폐지 행정예고
이용자 거의 없어, 사실상 '실패'...道 해명은?

제주 스마트관광의 '비콘(Beacon)' 관리 시스템이 2년 여만에 실패로 끝났다. 이용자가 거의 없으면서 활용이 안되고 있는 것이 큰 이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7일자로 '비콘 관리시스템 서비스 폐지'를 행정예고했다.

스마트관광플랫폼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됐던 비콘 관리시스템 운용을 사실상 전면 중단한다는 것이다.

2016년 시작된 스마트관광 비콘 관리시스템은 제주국제공항과 동문시장 등을 중심으로 1152개 비콘을 설치해 운용돼 왔다.

비콘 관리시스템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상호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매장에 들어섰을 때 지나가기만 해도 앞에 있는 상품에 대한 정보가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뜨는 식이다.

소비자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해 구매력을 높일 수 있어 위치 기반 광고와 차세대 마케팅 플랫폼으로 주목받아 왔다.

비콘 시스템을 통해 제주공항에서는 매장 및 이용객 편의가 도모되고, 동문재래시장에서는 구매 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빗나갔고, 비콘 관리시스템은 3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접게 됐다.

폐지 이유는 이용자수 감소로 활용률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행정예고를 통해, "사용자 수가 극히 저조한 상황으로, 2018년 시스템에 로그인한 횟수가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제주에서 스마트관광 비콘 시스템 이용실적은 극히 저조했다. 2018년 기준 비콘 사용자 수는 하루 1명 수준인 363명에 불과했다.

지난 연말인 12월에는 고작 9명만이 비콘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현재 관련 기술이 급변해 활용영역이 한정적이고 유지관리 문제로 인한 관광 서비스 적용에 한계가 나타내고 있고, 이에 기업의 활용성이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활용성이 떨어지는 비콘 장치 및 시스템 유지보수로 매년 비용이 발생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폐지가 타당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됐던 비콘 관리시스템은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됐다.

제주도 스마트 관광플랫폼 사업은 국비 9억원, 지방비 6억원 등 총 15억원을 들여 추진됐는데, 이중 비콘 설치에도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정보화시대의 빠른 변화 세태 및 소비자 정보기기 활용 트렌드를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면서, 예산만 허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에 비콘 관리시스템은 폐지하고, 제주데이터허브를 통한 개방형 스마트관광 관련 데이터제공 창구를 일원화해 공공데이터 개방 및 유통의 활성화 및 민관 협업 빅데이터 산업 기반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존 스마트관광플랫폼은 제주데이터허브로 통합해 데이터의 접근성 향상 및 효율성을 제고한 개방형 데이터 공급 체계로 확대 운영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 이미 구축된 비콘을 개방형으로 전환해 정보공개를 통해 사용을 원하는 기업들은 비콘의 수명이 종료될 때까지 사용 및 연계활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7000여개의 비콘이 설치돼 운용되고 있는 긴급신고 서비스 시스템인 '안심제주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안심제주앱과 스마트관광플랫폼은 별도 비콘으로 서비스 되는 것으로 비콘관리시스템 폐지에도 안심제주앱 이용에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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