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위령제에는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민구 4.3특별위원장과 의원들, 고희범 제주시장과 양윤경 서귀포시장,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그리고 4.3유족 및 주민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승찬 북촌유족회장은 고유문에서 "오늘은 4·3의 광풍으로 온 마을이 화염에 휩싸이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어 엄동설한 살얼음판에 나앉았던지 70년이 되는 섣달 열아흐렛날이다"면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 회장은 이어 "4.3의 역사는 70여년 동안 험난하고 굴욕의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제는 사람다운 사람들이 더불어 함께 사는 평화의 섬, 제주도를 산 자들이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인철 북촌리장은 주제사에서 "누가 어떠한 세력이 무슨 권한으로 인간의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혈육의 정마저 난도질을 할 수 있는가"라며 "4.3의 올바른 정립, 4.3의 완전 해결을 통한 해원 상생 등 갈 길이 먼듯하나 하나하나 일궈내야 할 우리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의 배경이 된 '북촌리 대학살'은 1949년 1월 17일 발생했다. 그날 북촌마을 어귀 너븐숭이 비탈에서 무장대 습격으로 군인 2명이 사망하자, 함덕마을에 주둔하던 2연대 3대대 군인들이 들이닥쳐 집마다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북촌초등학교 운동장에 집결시킨 뒤 운동장과 주변 밭에서 300여명이 넘는 주민을 집단 학살했다.
한편, 이날 동복리 4.3평화공원에서도 4.3희생자 위령제가 봉행됐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