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가격 하락 초비상...소비 '둔화', 날씨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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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가격 하락 초비상...소비 '둔화', 날씨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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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kg 1만4천선 뚝↓...최근 3년 '최저'
과일소비 둔화..'따뜻한 겨울' 부패 가속화 등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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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감귤이 여러가지 악재 속에 가격이 계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으로 2018년산 제주감귤의 평균 경락가격은 10kg들이 한 상자당 1만5100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시세는 2016년 1만7500원, 2017년 2만600원 등과 비교할 때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산 감귤의 월별 경락가격을 보면, 11월에는 1만6723원으로 전년보다 높았으나, 12월 들어서면서 1만6081원으로 전년보다 떨어지기 시작해, 1월에는 1만5000원선이 무너졌다.

지난 11일의 평균 가격은 1만4400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2만9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31% 하락세를 보였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소비둔화의 문제가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감귤농가들의 비축물량이 대거 출하된데다, 1월 중 경기침체로 인해 과일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1월 들어 하루평균 출하량은 3742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165톤과 비교해 무려 1500톤 가량이 많다.

여기에 저급품의 출하 문제도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매시장에 출하된 감귤에서 부패과가 대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 겨울 들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저장성이 약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눈이 내리지 않고 날씨도 1월 날씨답지 않게 포근해 저장성이 너무 약해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문제는 저장감귤의 방출 등으로 전반적으로 노지감귤의 출하가 예년에 비해 길게 이어지면서, 오는 설 연휴 대목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남원읍 지역의 경우 예년에는 1월 20일쯤 노지감귤이 완료됐으나, 올해에는 1월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농협 유통사업소 관계자는 "노지감귤 출하가 조기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비가림감귤과 만감류 출하 지연으로 유통 및 가격형성에 부정적 영향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면서 "설 대목에 만감류 전체 물량의 50% 이상 출하가 이뤄져야 만감류 유통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감귤 가격 지지를 위해 제주농협조합공동법인 및 하나로유통과 공동으로 11일부터 20일까지 하나로유통 직영점, 계열사, 협약 계통 마트 등을 통해 소비촉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농협경제지주 중앙본부와 협력해 하나로유통 협력 카드할인 판촉행사 및 감귤 사기운동 등 다양한 마케팅을 평ㄹ 계획이다.

변대근 제주농협 본부장은 "경기침체기 소비 촉진을 위해 대형 유통업체와 연계한 소비자 홍보 강화, 수출 확대 등 판매채널 다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 본부장은 "제주감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유지하고 제값을 받기 위해 대과 및 결점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가공용으로 격리할 것과 더불어 농가 스스로 철저한 선별을 통해 하급품이 출하되지 않도록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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