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도심 44년 역사 목욕탕, 갤러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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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도심 44년 역사 목욕탕, 갤러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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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재단, 삼도2동 반석탕서 남성마을 역사 기록 연장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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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삼도2동 반석탕. 제공=김지호.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원도심 남성마을의 44년 역사를 간직한 대중 목욕창 '반석탕이 갤러리로 재탄생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첫 선을 보인 아키이빙 전시전이 연장된다.

'반석탕에는 지금도 소용천이 흐릅니다'란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2일부터 다음달 6일 구정 연휴까지 5주간 연장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지난해 12월14일부터 20일까지 삼도2동(남성로 158-6) 반석탕에서 '반석탕에는 지금도 소용천이 흐릅니다'를 주제로 전시전을 열었다.

제주시 남성마을은 복개된 소용천을 따라 형성된 마을이다. '반석탕'은 마을에 유일한 대중 목욕탕으로 1974년 운영을 시작해 1980년 주인이 한 차례 바뀐 이후 2009년까지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반석탕을 찾는 손님은 조금씩 줄어들었고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 반석탕은 2010년 휴업 후 9년 간 유휴공간으로 방치돼 있었다.

발길이 뜸해진 반석탕을 지난해 11월부터 제주문화예술재단의 문화기획학교 2기 졸업생인 박미경, 양정보, 김지호, 진주화 4명의 기획자가 공간의 원형은 그대로 보존하고 곳곳에 파손된 시설을 수리하는 수준으로 문화공간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사라져가는 낡은 건축물을 기록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반석탕의 역사를 담은 현판을 제작해 새로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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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탄생한 '문화공간 반석탕'에서 처음 개최되는 전시 '반석탕에는 지금도 소용천이 흐릅니다'에서는 남성마을의 역사와 풍경, 그리고 오랜 시간 남성마을에서 자리를 지켜온 마을 주민의 이야기를 기록한 영상 작품을 보여준다. 

또한, 어린 시절 대중목욕탕에서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와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목욕탕으로 연상되는 텍스트를 반석탕의 옛 매표소와 목욕탕, 탈의실 등에 배치해 재미를 더했다.

이번 전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하는 제주문화기획학교의 졸업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의 여정을 담아낸, ‘성장 보고의 장’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거나 공부했던 이들 4명의 기획자는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히려 틀에 박히지 않은 참신한 기획의 전시를 구성해 관람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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