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황금돼지 해는 문화의 황금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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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황금돼지 해는 문화의 황금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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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용식 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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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용식 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과장 ⓒ헤드라인제주
2019년 새해가 밝았다. 특히, 올해는 60년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한다.

천간(天干)중 무(戊)와 기(己)가 들어가는 해는 오행에 토(土)에 해당되며 색깔은 황색이다.

그래서 2019년 기해년은 ‘황금 돼지의 해’라고 부르는 것이다.

황금은 부의 상징이며 무릇 사람들은 부를 쫓아 평생을 살아 간다. 황금만이 일생 일대의 중요한 가치이며 덕목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부의 축적이 절대절명의 목표라면 우리의 삶은 너무 궁핍해 질 수 밖에 없다. 삶의 가치 기준이 획일적이고 그것이 비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삶의 가치기준을 스스로 달리 설정하면 어떨까? 우리들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문화적 감성을 사회 기부로 돌리는 것이다. 문화적 감성의 사회 기부는 ‘기증’을 통해서 이루어 질 수 있다. 이것은 박물관의 존재적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민속자연사박물관은 1984년 개관 이래 매우 많은 분들의 기증이 줄을 이었다. 지금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삶의 박편으로 남아, 쉽게 버리지 못하고 간직했던 옹기, 빛바랜 결혼사진, 어린 자녀들의 요람이었던 ‘구덕’ 등등은 소소하지만 기증자들의 삶이 오롯이 투영된 흔적이다. 제주문화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알아내는 건 이러한 기증문화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 30명이 넘는 분들이 1,000여점에 가까운 자료를 아낌없이 기증해 주셨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분도 계셨고 퇴직하신 학교 선생님과 공직자, 주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이었다. 기증에는 무엇을 바라는 어떠한 조건도 없었다. 있다면 단지, 내가 기증한 자료가 오랫동안 잘 관리가 되고 전시 등에 많이 활용되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즐거워 할 수만 있다면 된다는 것뿐이었다.

조건없이 기증하시는 분에게는 당연히 예우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 분들을 위해서 우리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는 전시실내 ‘기증자 명패’ 게시, 약간의 보상과 각종 박물관 아카이브 제공, 전시 관람료 면제 등 다양한 예우 활동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속적인 도민들의 활발한 자료 기증을 바라며, 황금돼지 해에는 기증문화가 더욱 확산되어 문화적 가치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문화의 황금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과장 부용식>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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