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몰린 원희룡 지사, 계속되는 '변명'...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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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몰린 원희룡 지사, 계속되는 '변명'...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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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배 제가 다 마신 것"→ "더 큰 숲보기 위한 결정"
자신은 '큰 숲 보며' 가는데, 도민은 '나무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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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헤드라인제주
공론조사에서 나타난 도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국내 영리병원 1호인 중국자본의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개설허가를 내주면서 시민사회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연일 특유의 은유적 화법으로 변명성 입장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책임 회피' 및 우월주의적 사고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

원 지사는 24일 주간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 행정체제 개편,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등의 현안에 대해, "바탕을 정리하고, 나무보다는 더 큰 숲을 보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영리병원 개설허가는 '더 큰 숲'을 보며 내린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공론조사 결과를 묵살하고, 각종 주요 정책에서 '말 바꾸기'와 '뒤집기'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진솔한 해명은 없었다.

특이한 부분은 '직설적' 화법을 피하며, 은유적 표현 화법의 '화려한 언술'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신의 말이 논란이 될 경우 '빠져나갈 부분'을 미리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의 시각도 있다.

실제, 이번 원 지사의 발언은 자신은 '큰 숲'을 보며 가는데, '나무만 보는' 쪽에서 태클을 걸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우월주의적 사고의 단면이라는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원 지사의 이러한 화법은 지난 21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도 있었다.

당시 홍명환 의원이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영리병원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우회투자' 정황이 확인됐다며 해명을 촉구하자, 원 지사는 "(영리병원 혼란상황의) 수습책임을 도지사가 다 독배를 마시는 게 옳다"고 말했다.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자신이 도지사로서 '독배'를 대신 다 마셨다는 의미다.

이 발언은 '순교자 코스프레'의 책임회피 논란으로 이어졌다.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22일 성명에서 "원 지사가 갈등해결을 위해 독배를 마신 순교자처럼 묘사되고 있지만 정작 독배를 마시게 된 것은 국내 1호 영리병원 허용으로 피해를 보게 될 제주도민들과 국민들"이라면서 "원 지사가 마신 술은 독배가 아닌 도민배반주이자 혈세 낭비주"라고 비판했다.

한편 원 지사는 24일 회의에서 영리병원 문제에 대해 '도민 설득'에 나설 것임을 밝혀 주목됐다.

원 지사는 "올 한해는 원만한 도정운영을 위해 많이 고심한 해"라며 "물론 논란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앞으로 정책을 설정할 때부터 좀 더 촘촘하게 보완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사업들에 대한 방식과 일정 등이 명확치 않다보니 다양한 견제와 비난이 다분했지만, 그 부분은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면서 "내부 혁신을 다지는 쪽으로 계기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보다 책임감 있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대신 추진력을 지금보다는 몇 배로 더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민사회에서 실제 요구나 지지가 드러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도정이 선제적으로 설득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것"을 지시했다.

이를 위해 각 실·국장에게 "실무적으로 업무를 총괄할 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 현안과 여건이 어떻게 다가가고, 조성되고 있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며 "우선순위 설정, 명확한 집중, 갈등요소 예측 기능을 민감하게 가동하라"고 시달했다.

이는 시민사회단체의 퇴진요구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는 2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영리병원 철회, 원희룡 퇴진 2차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도민운동본부는 지난 1차 촛불집회부터 영리병원 철회를 위한 전국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원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준비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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