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말 바꾸기'...제주공항 '복합환승센터'는 왜 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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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말 바꾸기'...제주공항 '복합환승센터'는 왜 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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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센터 꼭 필요"→ "웰컴시티로" → "모두 백지화"
'이랬다 저랬다' 갈지자 행보에, 도정 신뢰 실추

원희룡 제주도정의 '갈지(之)자' 행보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의 '광역복합환승센터' 설치계획에 대해 돌연 입장을 바꾸고, 없었던 일로 폐기시켜 버리는 '뒤집기 쇼(?)'를 보였다. 

국내 영리병원 1호인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오락가락 정책기조 변경에 일관성 상실로 인한 혼선은 극에 달하고 있고, 도정의 신뢰는 크게 실추되고 있다.

21일 발표된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에 대한 입장은 한마디로 전면적 백지화의 선언이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7월 발표됐던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 구상 용역 보고서를 재검토한 결과, 공공시설 위주의 도시개발 사업은 사업성 확보가 곤란해 장기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주민의견 수렴과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위치와 규모 등을 재검토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5000세대 규모의 신도시(웰컴시티) 개발 구상안은 물론이고,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도 사실상  백지화한다는 것이다.

대신 당초 계획된 근린공원(서부공원)은 개별법에 의한 절차에 따라 별도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7월 발표한 개발구상안에 대해 도민과 도의회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재검토해 이 같은 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개발을 유도하고 난개발은 억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적인 개발'과 '난개발 억제'를 위해 이같이 변경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진행됐던 정책추진의 과정을 살펴보면, 원희룡 도정은 원칙과 기준, 일관성 상실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초 이곳의 개발구상 논의는 '복합환승센터'로 시작됐다.

2015년 항공기 결항사태 때 관광객 대중교통 이용 불편문제와, 제주공항 구역 및 주변 도로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복합환승센터가 본격 검토되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통연계와 환승체계의 구축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2015년 제주연구원에 '제주공항 복합환승센터 기본구상 용역'을 의뢰한 바 있다. 이때까지는 '복합환승센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발주한 이번 '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는 논의의 포커스가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아니라 '제주웰컴시티'로 변경됐다.

단순한 환승센터 개념이 아니라, 제주공항 주변 지역에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해 새로운 도시, 즉 '웰컴시티'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발표된 이 용역의 결과는 복합문화시설, 숙박, 업무, 쇼핑, 체육, 의료, 사업시설등은 물론이고, 5000세대 규모의 대단위 주거단지와 학교, 특화된 광장과 공원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인 '웰컴시티' 조성계획이 제시됐다.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따른 부대시설이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신도시가 개발되고 그 핵심시설 중 하나로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큰 논란이 일었다. 공론화 과정도 없이 '신도시' 개발 정책을 너무 성급히 던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기존 계획을 백지화시키는 이유로 '계획적 개발'과 '난개발 억제'를 언급했던 제주도 관계관은 아이러니 하게도 불과 4개월 전에는 웰컴시티 필요성을 강조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여기에 원 지사의 계속된 입장변경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원 지사는 공항 대규모 결항사태가 빚어진 후 줄곧 공항 주변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도시개발'로 슬며시 우회했다.

그러나 용역결과가 발표된 후 '신도시' 개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쏟아지자, 용역진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원 지사는 논란이 확산되자 "어디까지나 용역진의 '제안'일 뿐:"이라며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계획을 조정해 나갈 뜻을 밝혔다.

용역진이 '오버'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책임을 미뤘지만, 제주도정이 용역을 발주한 과업 지시서에 이 내용이 분명 있었다. 때문에 원 도정이 여론의 '간보기'를 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용역이라는 점을 이용해, 여론의 반향이 좋으면 그대로 밀고 나가고, 반대로 좋지 않다면 용역진의 '오버'로 돌리는 '잔꾀'를 썼다는 것이다.

이날 정책 변경에는 의아스러운 점이 한가지 더 있었다.

바로 '광역복합환승센터'의 포기이다.

웰컴시티계획은 이전부터 '폐기'할 뜻을 밝혀왔지만, 광역복합환승센터의 전면 보류는 의외였다.

원 지사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도 도심지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관문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근 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에서도 웰컴시티에 대해서만 '폐기' 의향을 밝혀왔다.

그러나 자신이 지난 3년간 줄곧 필요성을 강조해 온 '복합환승센터'마저 한 순간에 포기해 버렸다.

신도시 개발의 포기는 당연한 보류 수순이라고 하더라도, '환승센터'를 너무 쉽게 포기한 진짜 이유는 뭘까.

웰컴시티 계획이 발표된 후 신제주로터리~제주공항 입구 도로 양쪽에 잔뜩 늘어서 있던 현수막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자신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해 온 주민들의 분노가 두려워 '눈치 보기'를 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공론조사 뒤집기로 인해 시민사회로부터 퇴진압력을 받는 상황의 위기탈출 수순일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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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판다 2018-12-23 20:08:54 | 218.***.***.178
언히롱의 수준은 다 알려졌는데.. 양아치 끼가 다분하고 사시 정도 수준의 눈치보기ㅠㅠㅠㅠ 뭘 한다 해도 언히롱은 그런 인간이라 생각하면 된다

전공직자 2018-12-22 16:17:08 | 112.***.***.128
도지사가 도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신공항부지 녹지병원 환승센터 행복주택 행정체제개편 등 일련이 상황을 보면 도백으로 있서서는 안된다
지금도 정치인 행세를 하고 있다. 도민은 안중에도 없도 갈팡질팡 도정을 이끌고 있다.
도민 한 사람으로써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 몇번 되새겨 본다. 도지사 임기 채우고 제주도에 살고 있지 않을거 같은 느낌을 가져본다. 우선 도청츨입기자들도 문제가 심가하다. 언론인 답지 않은 태도이다. 일부 일간지를 보면 너무 답답하다. 잘못된것은 바로 세울수 있어야 진정한 언론인이다. 기대해 본다

1 2018-12-22 11:01:44 | 211.***.***.229
반대를 위한 반대 과연 누구에게 좋을까? 도민에게?? 참 글쓴 사람도.............뻔히 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