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200년, 고전에서 찾은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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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200년, 고전에서 찾은 청렴
  • 조푸름 @
  • 승인 2018.12.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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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푸름 / 효돈동주민센터
▲ 조푸름 / 효돈동주민센터 ⓒ헤드라인제주

지난 5일, 국민권익위원회는 2018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하였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청렴도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떨어진 3등급(8위)이며 특히 정책고객평가는 최하등급인 5등급이라는 결과는 겨울 한파보다 공직자의 마음을 시리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청렴교육을 듣고 청렴 거울을 보며 청렴기고를 썼던 제주도 공직자의 내부평가는 1등급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였는데 어찌 콧날이 시큰하지 않겠는가.

청렴하면 떠오르는 책으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꼽을 수 있다.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책이 회자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강산이 20번이나 바뀌었을 시간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공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 바로‘청렴’이기 때문이다. 그의 책이 제주도 공직자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조선시대 청렴한 목민관이나 벼슬하는 사람을 청백리라 불렀다. 다산은 청백리를 세 등급으로 나누었다. 최상의 등급은 봉급 이외에는 아무것도 받지 않는 사람이며 설령 봉급을 사용하고 남아도 집으로 가져가지 않는다. 두 번째 등급은 봉급 이외에 명분이 바른 것은 받고, 바르지 않은 것은 받지 않으며, 사용하고 남은 것이 있다면 집으로 보내는 사람이다. 최하 등급은 이미 규례로 되어 있는 것이라면 명분이 바르지 않더라도 받아쓰지만 규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죄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받아쓰고, 고을의 벼슬을 팔지 않으며, 과세를 과하게 부과해 착복하지 않는 사람이다.

다산은 악함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최하 등급의 청백리는 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 공직사회가 잘못된 관행을 따르지 않고 법과 원칙, 업무처리 시 절차를 재차 검토해야하는 맥락과 상통한다. 관행이라는 이름아래 전임자가 했던 대로, 옛날에도 영 해놔신디~ 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 시대이다.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외부의 냉정한 시선을 바꿀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간단하지만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그것. 원칙을 새우고 관행에 얽매이지 않으며 궨당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정의 노력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 중 하나라 생각한다.

다산은 목민관이 청렴하면 산천초목도 맑은 빛을 발한다고 하였다. 청렴한 공직자는 다른 사람에게 맑은 기운을 줄 수 있으며 그 기운은 공직사회 내부뿐만 아니라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도민에게도 분명 전달될 것이라 믿는다.

목민심서 200년, 고전에서 찾은 청렴의 가치를 마음속에 새기며 2019년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달라진 시선을 기대해본다. <조푸름 / 효돈동주민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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