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정이 국내 영리병원 1호로 추진되는 중국자본의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공론조사의 '불허' 권고에도 불구하고 '허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시민사회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원 도정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에는 '관제 기자회견'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10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도정이 제주사회를 갈등과 분열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면서 "영리병원 찬반 도민 갈등을 부추기는 원 도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 서귀포시 일부 마을회의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환영 기자회견과 관련해, "제주도청의 요청으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는 제보가 해당 지역 주민으로부터 들어왔다"면서, "이는 영리병원 개원 허가로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관제 기자회견을 동원했다는 의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이어 "도민들은 공공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는 영리병원을 개원한 것도 문제지만, 앞에서는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 결정사항을 존중한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개원허가를 준비한 원 도정의 이중적인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제는 앞에서 '도민과의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관제 기자회견을 동원하며 도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영리병원으로 인한 찬반 갈등은 공론조사의 '개원 반대’로 일단락 됐음에도 원도정이 꺼진 불씨를 다시 살려내려 하고 있다"면서 "최근 제주도는 해군기지, 제2공항, 비자림로, 행정체계 개편 등 많은 현안이 찬반으로 나눠져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있는 것은 누구보다 원도정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원 도정은 더 이상 도민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이제라도 영리병원을 철회하고, 자신이 말한 정치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