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다가온 제주도립무용단, 그리고 운명같은 자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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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다가온 제주도립무용단, 그리고 운명같은 자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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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혜림 제주도립무용단 안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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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림 제주도립무용단 안무자ⓒ헤드라인제주
겨울의 시작에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 단원들과 제가 새로이 만나 함께하는 첫 무대.

처음인 만큼 두근거림은 더욱 강하게 느껴집니다.

매해 신작을 올리며 연습실에서 불붙는 삶을 살던 저는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안무감독을 맡으면서 모든 일을 접고 올림픽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국가적인 행사를 주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인지 알기에 저의 에너지를 분산시킬 수 없었습니다. 올림픽을 성황리 마치고 다시 어느 하나에 매진하여 열정을 쏟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어쩌면 멀게만 느껴졌던 제주도립무용단이 저에게 묘한 끌림으로 다가왔고, 운명처럼...

지금, 여기 제주에서 42명의 무용수와 동고동락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에 무용단에 위촉되어 적응기간도 잠시, 너무나 짧은 제작기간과 ‘자청비’ 컨셉으로 작품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임무 같은 기획에 처음엔 주춤하기도 했지만, 곧 그런 마음은 사라지고 제주에서의 첫 작품을 ‘자청비’로 선보이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자청비의 내용을 원전부터 해석판까지 면밀히 살펴보면서 자청비의 심정, 수많은 사건과 경험을 겪어내며 깨닫는 과정들이 저의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왔고, 꼭 이 자청비를 멋지게 그려내 주고 싶다는 동료애 같은 의식마저 생겼습니다.

운명같이 제게 다가온 2018년 <자청비-오름에 부는 바람>은 6번째로 이어지는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자청비’ 이야기입니다. 오름에 부는 바람은 생명을 춤추게 하는 깨우침이고, 우리는 자청비를 통해 내면적 성숙과 궁극적 완성을 꿈꿔 봅니다.

새로 합류한 저와의 호흡이 생소할 수 있을 텐데도 노력과 열정의 모습으로 매 순간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42명의 단원분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매일 야심한 밤까지 함께 노력하고 있는 주역무용수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작품으로 답하는 순간, 모두에게 희열과 행복을 선사 할 수 있도록 최선과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길을 묻고 답을 듣는 그 곳, 오름에서 생명의 바람을 받으며 이 땅에 풍요를 기원했던 ‘자청비’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 안무자로서의 첫작품 「자청비-오름에 부는 바람」 2018년 12월 7일과 8일 오후 7시 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김혜림 제주도립무용단 안무자>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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