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혁신, 주민의 공기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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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혁신, 주민의 공기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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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지훈 /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이지훈 /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헤드라인제주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따라 새로운 정부 운영 패러다임으로서 열린혁신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열린혁신이란 무엇일까? 또 일선 공무원으로서 조금이나마 열린혁신 실현에 일조하기 위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국민이 정책 입안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자는 것이 열린혁신의 취지인데 반드시 국민이 거창하게 정책 수립에 참여해야만 열린혁신이 비로소 실현되는 것인가? 그런 거창한 참여뿐만 아니라 내가 일선에서 듣는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 또한 어쩌면 그것이 혁신의 첫걸음으로 작용하여 열린혁신 실현에 밑거름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이 꼬리를 물다 ‘혁신의 첫걸음’이라는 마지막 생각에 이르러 나는 문득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내가 열린혁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도 전부터 우리 주민들은 남녀노소, 신분을 불문하고 이미 열린혁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음을 말이다.

이제 진정한 열린혁신이란 무엇인지는 내가 감히 정의를 내릴 수 없겠으나 열린혁신에 일조하기 위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주민들은 이미 열린혁신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었으니 나는 이것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주민들의 사소한 의견일지라도 소중히 여겨 귀담아듣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가령, 누군가가 버스정류소의 명칭을 A보다는 B가 그 지역적 특징에 더 가깝기 때문에 B로 바꿔야 한다고 의견을 내었을 때 주민과 행정의 다리 역할이 되어야 할 내가 이것을 그저 한 사람의 사소한 의견일 뿐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여 그냥 묵살해버린다면 어쩌면 그 의견이 그 지역의 특징을 형성하는 데 첫걸음이 되어 장차 지역경제 발전의 토대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결과적으로 혁신의 첫걸음을 묵살해버리는 것과 같은 꼴이 된 것이다.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유발한다는 나비효과 이론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일으킨 바람이 나뭇잎에 있는 벌레를 떨어뜨리고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결국에는 지구 반대편에 큰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인데, 나비가 아무리 힘차게 날개를 흔들어 댄들 공기가 없다면 바람을 일으킬 수조차 없다. 큰 변화를 유발할지도 모르는 일말의 가능성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민들을 위한 공기가 되려 한다.

주민들의 날갯짓과 나의 공기가 하나 되어 진정한 열린혁신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지훈 /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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