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출입' '고망술집 색원' '댄스에 미친 妻' 등 눈길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가 개과 20주년을 맞아 21일 제주언론학회와 공동으로 제주대 행정대학원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제14회 지역언론연구 2018' 세미나에서는 1950년대 제주사회 세태를 엿볼 수 있는 지역신문의 독자투고란 내용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의 이 연구는 1945년 10월 1일 창간한 제주도 최초의 지역신문인 <제주신보>에 게재됐던 1950년대 '독자투고란'의 의견기사를 분석대상으로 삼고 있다.
1950년대 신문을 전수조사 형식으로 살펴본 결과, 독자투고 관련 기사는 1953년 처음 등장한 후 1960년까지 총 115건이 게재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1953년 6건, 1954년 7건, 1955년 25건, 1956년 16건, 1957년 18건, 1958년 19건, 1959년 17건, 1960년 7건이다. 1955년에 게재량이 많았던 것이 특징이다.
이날 일부 공개된 독자투고의 내용을 보면, 주민생활 불편과 관련한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개선 요구에서부터, 정책에 대한 견해, 사회적 문제나 세태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주민 불편 사항과 관련한 내용도 다수 있었다.
'공동변소는 언제 만들어주나'(1953년), '가로등 복구를 바람'(1954년), '남전의 양식을 바람'(1957년), '단전거듭은 웬일'(1959년) 등이 그 대표적 예로 제시됐다.
'학생오름 대회는 중단되는가'(1955년), '도당국에 일언함'(1957년), '교원봉급 늦추지 마라'(1958) 등 정책이나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글도 눈에 띈다.
'다방 출입의 예의'(1954년), '땐스에 미친 妻'(1955년), '고망술집 색원하라'(1957년) 등 사회적 세태와 당시 '다방 문화' 등에 대한 관한 글들도 있었다.
그는 이어 "언론보도는 특정사회의 시공간에 대한 당대 사람들의 집단기억을 기록하는 작업이기도 하다"면서 "1950년대 제주신보를 통해 기록된 제주의 모습은 '50년대 제주의 집단기억'을 재현할 수 있는 원재료에 해당하며, 현대의 시각과 관점에서 재해석과 재구성의 여지를 제공해 준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는 제주도서관에 보관된 <제주신보>를 도서관의 문헌 자료로만이 아니라 아카이빙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