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이들 '시끌벅적', 상가리 도서관 작은 축제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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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이들 '시끌벅적', 상가리 도서관 작은 축제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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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부모, 지역주민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중국어 동극' 등 박수갈채...마을도서관 운영 '활기'

아이들 손을 잡고 모여 든 사람들은 서로 눈인사를 주고 받는 사이에 아이들은 단박에 엄마의 손을 놓고는 친구들과 짝을 이루며 어울리기 시작했다.

문화마을 상가리에서 작은 마을축제가 있는 날의 풍경이다.

주말인 17일,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마을에서는 아이들의 시끌벅적 뛰어다니며 노는 소리와 함께 이색 문화축제가 펼쳐졌다.

제주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의 '모다들엉마중물 사업' 지원과 상가리 마을회의 지원으로 지난 1년간 진행해 온 여러 활동들을 총화하는 자리인 '상가리마을도서관에서 모다들엉놀게마씸' 주제의 작은 축제가 열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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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마을 작은 축제 '도서관에서 모다들엉놀게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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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마을 작은 축제 '도서관에서 모다들엉놀게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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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마을 작은 축제 '도서관에서 모다들엉놀게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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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마을 작은 축제 '도서관에서 모다들엉놀게마씸'
행사가 열린 상가리 게이트볼장과 잔디운동장에는 지역주민들과 학부모, 아이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나만의 캐릭터, 조물딱조물딱 아이클레이, 캘리그래피 등의 전시 프로그램을 비롯해, 요리조리 아동요리, 책읽어주는 사서,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애완동물 생명수업, 게이트볼 배우기 등은 아이들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축제장에는 '소영샘'(사서 자원활동가) 팝아트로 그린 캐릭터캔버스, 알록달록 아이클레이작품들과 '주미샘'(사서 자원활동가)과 함께 한 멋스러운 캘리그래피 작품들이 전시됐고 벽면 곳곳에는 그동안의 활동들을 담은 사진이 전시됐다.

아이들과 주민들은 자신들이 수업했던 장면들이 보이자, 수업하면서 즐거웠던 순간들을 서로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게이트볼을 배우면서 노인들만 하는 스포츠라 생각했던 게이트볼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신사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걸 알게 된 이야기, '해피쿡 샘'과 함께 요리조리 만들어 낸 요리를 들고는 아이들이 줄지어서 노인정으로 향했던 이야기를 하며 깨득깨득 웃어대기도 했다

사서샘들이 매주 노인정을 찾아가 마을어르신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드렸는데, '보배샘'(사서 활동가)의 8세 딸 시우가 어르신들에게 또박또박 책을 읽어 드렸던 기억, 나비샘이 민요를 들려드리자 박장대소하시며 흥겨워하시던 모습들도 담겨 있었다.

이어 그동안 도서관을 드나들었던 더럭초생 오카리나 연주단의 축하공연과 함께, '주미샘'과 짬짬이 연습한 제주어동요, '호호팬더샘'과 연습한 중국어동극  등 무대공연이 펼쳐지자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 중국어 동극은 상가리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날 행사장 한 켠에서는 주민들이 아낌없이 내어 준 어린이 도서 600여권을 무료나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책을 고르는 한켠에서는  사서샘들의 추천도서를 '유채샘'(사서 자원활동가)이 직접  책을 읽어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아이들의 눈 반짝 귀 쫑긋 장면 역시 놓칠 수 없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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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마을 작은 축제 '도서관에서 모다들엉놀게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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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마을 작은 축제 '도서관에서 모다들엉놀게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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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마을 작은 축제 '도서관에서 모다들엉놀게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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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마을 작은 축제 '도서관에서 모다들엉놀게마씸'
축제에서 '다독상'을 수상한 서진이네 가족은 "딸이 다독상인 '읽고 또 읽고' 상을 받아서 그 기쁨이 더 크다 마을 어린이들이 함께 즐거이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주어져서 고맙다"면서 "저도 가죽공예 수업으로 재능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서관 '들락날락상'을 수상한 신비네 가족은 "(상가리에) 이사를 올 때 낯설었는데, 아이와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마을과 주민들을 알게 되어 너무 기뻤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런 행사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 공부, 놀이, 교류할 수 있는 통합적인 행사였다"면서 "우리 애들이 중국어동극에 참여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중국어를 친근하게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사서활동가 '유채샘'은 "마을에는 노인회,부녀회,청년회등등 어른들의 모임과 어른들을 위한 행사는 있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자리는 부족했었다"면서 "이번 행사를 지켜보니 어린이와 젊은 정착민들을 위한 공간과 잔치도 필요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신과의 싸움이 있었지만, 늘 좋은 사람들이 함께 좋은 일을 하도록 지지해주어서 가능한 일들이었다"고 말했다.

상가리마을도서관 양철승 회장은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 상가리에 이렇게 많은 어린이들이 모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좋은 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활기있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작은 축제가 마련된 상가리 마을 도서관은 지난해 겨울 리모델링이 이뤄져 새단장을 하면서 올 들어 크게 활성화됐다.

그동안 사용자가 적었으나, 리모델링 소식에 상가리 정착민 6명(나비샘, 호호팬더샘, 유채샘, 소영샘, 보배샘, 주미샘)이 도서관 자원활동가 모임을 결성해 매일 자원활동 사서 선생님으로 활동했다.

이곳 도서관은 오전에는 학부모와 지역민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소가 되고, 오후에는 인근 더럭초등학생들이 하교 길에 들러서 책을 읽거나, 마음놓고 놀다 가는 아이들사랑방이 됐다.

이번 축제 준비에 함께 했던 한 사서 활동가는 "마을도서관을 통해 지난 1년동안 지역주민, 아이들과 함께 했던 프로그램들을 전시하고, 발표하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이번 축제는 많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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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마을 도서관.ⓒ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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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리 마을도서관 6명(나비샘, 호호팬더샘, 유채샘, 소영샘, 보배샘, 주미샘)의 사서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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