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선거 의혹공방, '편파보도' 정말 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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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 선거 의혹공방, '편파보도' 정말 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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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포럼 세미나, 선거보도와 편향성
기사 내용 '편향성', 가장 심했던 언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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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열린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 2018년 정기세미.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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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 제주대학교 강사가 15일 열린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 2018년 정기세미나에서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자 의혹보도 방식 분석: 제주지역 신문과 방송 보도를 중심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지난 6월 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제주지역 언론은 과연 어느 정도 공정하게 보도했을까.

15일 오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2층 다목적실에서 열린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대표 고영철 제주대 교수) 주최 '2018년 정기세미나'에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언론보도의 편향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이지현 제주대학교 강사(언론홍보학과)는 이날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자 의혹공방 관련 신문과 방송의 뉴스보도 방식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제주지역 4개 일간지와 3개 방송사를 대상으로 지난 도지사 선거과정에서 후보자 '자격검증' 의도로 제기된 의혹관련 뉴스(방송은 저녁종합뉴스)를 분석했다.

5자 대결구도 대진표가 결정된 4월24일부터 선거일인 6월13일까지 7개 언론의 후보자 의혹관련 뉴스 보도건수는 총 535건이 추출됐다.

전체적으로, 문대림 후보 관련 의혹 52.1%(279건), 원희룡 후보 관련 의혹 47.9%(256건)으로 분류됐다.

의혹 주제별로 보도량을 살펴보면, 문대림 후보의 '골프장 회원권'(12.5%)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다음으로 원희룡 후보의 ‘비오토피아 회원권’(10.7%), ‘관권 선거’(10.3%), ‘도정 농단’(7.7%), 문대림 후보의 ‘부동산 개발회사 재직’(5.4%), 원희룡 후보의 ‘가족 납골묘 불법 조성’(5.0%), 문대림 후보의 ‘제주판 드루킹’과 원희룡 후보의 ‘부모 소유 부동산’(4.7%), 문대림 후보의 ‘송악산 인근 부동산’(4.3%) 순으로 많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각 뉴스보도의 특성을 보면, 제기되는 의혹을 단순하게 전달하는 수준의 보도가 48.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의혹 공방 단순전달’(27.9%), ‘의혹 해명/반박 단순전달’(18.0%)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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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 제주대학교 강사가 15일 열린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 2018년 정기세미나에서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자 의혹보도 방식 분석: 제주지역 신문과 방송 보도를 중심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반면 의혹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거나 해설하는 내용은 5.0%, 의혹을 검증하는 내용은 0.9%에 불과했다.

이지현 강사는 "의혹제기 뉴스보도를 분석한 결과 사건이나 상황을 단순 중계하는 내용이 94.1%를 차지하고 있었다"면서 "반면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의혹을 분석하거나 사실을 규명하는 내용은 5.9%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당시 '편파보도' 논란이 많았던 만큼, 뉴스보도의 편향성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두 후보자 모두에게 똑같이 유리하거나 불리한 중립뉴스는 '0점', 문대림 후보에게 유리(원희룡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 '1점', 문대림 후보에게 불리(원희룡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 '-1점' 방법으로 편향성을 측정했다.

이 결과 7개 신문.방송(이니셜 A~G로 표기) 중 3개 언론에서 편향성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일간신문에서는 B신문의 경우 문대림 후보에게 유리하게 편향 보도를 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그 값은 다른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반면, D신문은 원희룡 후보에게 유리하게 편향 보도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방송에서는 E방송이 문 후보에게 유리한 편향 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개 신문.방송의 경우 대체적으로 '중립(0)'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보도를 함에 있어 뉴스에 등장하는 정보원(취재원)이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게 증언.발언했는지를 분석한 결과 앞의 B신문은 문대림 후보에게 유리한 편향성 정도가 컸고, D신문은 원희룡 후보에 유리한 편향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방법을 적용해, 뉴스 속에서 앵커나 기자의 주관적인 해석 등 보도태도 편향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역시 B신문은 문대림 후보에 대해, D신문은 원희룡 후보에 대해 편향성 정도가 크게 나타났다. 일간지에서 A신문의 경우는 편향성 정도는 크지 않았지만 문 후보에 대해 유리하게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현 강사는 "B신문은 기사 내용, 정보원, 보도 태도 모든 항목에서 문대림 후보에 유리하게 편향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고, D신문은 기사 내용, 정보원, 보도 태도 모든 항목에서 원희룡 후보에 유리하도록 편향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신문에서 '특정 후보 편들기'가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의 편향성이 언제나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고, 치우치지 않는 중립성만을 올바른 보도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면서 "그러나 선거에서 공정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로, 선거가 공정한 ‘게임의 룰’에 지배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 언론의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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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 2018년 정기세미나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 종합토론. ⓒ헤드라인제주

한편 이날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의 정기세미나는 '제주도민을 위한 바람직한 선거보도 방향 모색'을 대주제로 해 지난 6월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제주지역 언론의 선거보도 특징을 되돌아보고, 바람직한 선거보도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대학생 투표 특성분석 발표가 끝난 후에는 정용복 언론학 박사의 '제주도지사 관련 보도의 특징과 바람직한 선거 보도의 방향'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첫번째 제1세션에서는 제1세션에서는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제주대학교 강사)의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나타난 대학생 유권자들의 투표행태 특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제7회 지방선거와 대학생 유권자의 선택'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 발표에서는 20대 대학생 유권자들의 투표후보 선택과 지지후보 변경 등 일련의 투표참여 과정을 분석해 투표행태 특성을 종합적으로 제시돼 관심을 끌었다.

이어 정용복 언론학 박사의 '제주도지사 관련 보도의 특징과 바람직한 선거 보도의 방향'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3명의 주제발표가 모두 끝난 후에는 언론개혁포럼 운영위원인 장성수 제주대 교수(관광개발학과)가 좌장을 맡아 라운드 테이블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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