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못할 방역시스템...AI 비상상황에 축산공무원 '훈련'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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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못할 방역시스템...AI 비상상황에 축산공무원 '훈련'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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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바이러스 검출 불구, 축산공무원은 모두 '훈련장으로'
제주시 '가상방역 훈련' 실시 논란...실전 방역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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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바이러스가 검출된 제주시 구좌읍 하도철새도래지에서 7일 구좌읍사무소 직원들이 생석회를 살포하며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구좌읍의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7N7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이 초 비상인 가운데, 제주시 축산부서 공무원들이 모두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6일 AI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제주도는 시료채취 지점으로부터 반경 10km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해 예찰지역 내 31농가 75만8000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철새도래지 일대에서 긴급 소독 등의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는 7~8일 중 판정될 예정이다.

저병원으로서 판정되면 이동제한 조치가 바로 해제되나,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경우 시료채취일(10월 30일)로부터 21일간 이동제한조치가 진행된다.

그런데 제주도의 발표와 달리 7일 하도철새도래지에는 구좌읍사무소 직원들이 방역과 생석회 살포작업을 하고 있을 뿐, 1차적 소관 부서인 제주시 축산부서 공무원은 단 한명 현장에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의아스러움을 사고 있다.

뒤늦게 확인한 결과 축산부서 공무원들은 AI관련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이날 오후 2시 한림읍 금악리 소재 제주축협 가축시장에서 고희범 제주시장을 비롯한 축산부서 공무원, 축산농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악성가축전염병 발생대비 가상방역 현장훈련'을 실시하는데 따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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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AI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비상상황이 발생했지만, 제주시는 이 행사를 연기하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했다. 특히 이 행사를 위해 축산부서 공무원들은 오전부터 모두 훈련 현장에 동원됐다.

실전 상황은 제주시 동쪽인 구좌읍에서 발생했지만, 축산부서는 모두 서쪽인 한림읍 지역에 투입되는 이해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하도철새도래지에는 축산부서 공무원 한명 없이 구좌읍사무소 직원들이 방역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구좌읍사무소 직원들이 긴급방역조치를 했고, 저희들은 악성가축전염병 대비 가상방역 현장훈련에 와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축산 부서직원들이 현장에 가지 않고 훈련에 동원된 것에 대한 적절성을 묻자, "(하도리 철새도래지) AI는 아직 저병원성인지 고병원성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훈련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고희범 시장도 이날 하도 방역현장은 방문하지 않은 채 훈련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공직 내부에서도 이번 축산부서의 훈련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공직자는 "가축전염병 등과 같은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긴급 대응매뉴얼에 따라 초동 대응태세를 갖춰야 하는데, 실전 상황은 놔두고 훈련을 하러 간다는 것 자체가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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