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제주시 원도심에 '재밋섬'(메가박스 제주점) 건물 매입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이의 리모델링 공사에 제동을 걸었다.

제365회 임시회 회기 중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30일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아트플랫폼 공사비 45억원 출연 동의안에 대해 부결 처리하고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건물 매입 추진과정에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고, 졸속 계약이 이뤄졌고, 도민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계약금 1억원인데 반해 위약금은 20억원에 이르는 비상식적인 조항의 문제, 등기부등본 상 소유자로 돼 있는 신한은행이 빠져 있는 매매 계약문제, 감사위원회 허위 보고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공사비 출연에 대해 동의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제주아트플랫폼은 건물 매입비 100억원, 리모델링 공사비 60억원, 세금과 경비 등 총 172억원을 투입해 공공 연습장과 공연장, 예술단체 사무실을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지난 8월 열린 제주도의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는 건물을 우선 매입한 후 도비 45억원과 국비 15억원 등 공사비 60억원을 반드시 확보하는 조건으로 승인이 이뤄졌다.

그러나 도의회가 45억원 출연에 대해 거부하면서 제주아트 플랫폼으로 조성하는 사업은 전면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다른기사 보기